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최근 남북관계 발전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2018.3.12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최근 남북관계 발전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2018.3.12 (출처: 연합뉴스)

수·보회의서 “정상회담 성공하면, 세계적으로 극적 변화”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최근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잇따라 성사된 것과 관련해 “우리가 성공해낸다면 세계사적으로 극적인 변화가 만들어질 것이며, 대한민국이 주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앞으로 두 달 사이에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연이어 개최되면서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남북 공동 번영의 길을 열 소중한 기회가 마련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그 길이 옳은 길이고, 전쟁이 아닌 평화를, 군사적 해법이 아닌 외교적 해법을 전 세계가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결과에 대해선 낙관하기 어렵다는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가 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루려는 것은 지금까지 세계가 성공하지 못한 대전환의 길”이라며 “그래서 결과도 낙관하기가 어렵고 과정도 조심스러운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한 대북특별사절단은 평양 방문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 남북 정상회담 약속을 받은 데 이어 미국 방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5월 내 북미 정상회담 수락을 얻어냈다.

이로써 한반도 상황은 북미 대화국면으로 극적 반전을 이루게 됐다.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미국이 선제공격을 거론하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던 문재인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대화 국면에 이어 북미를 중재하는 특사 승부수로 한반도 운전대에 계속 앉게 됐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때까지 판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를 위해 미국과의 대화 채널을 상시 가동하는 한편 북한과 핫라인을 적극 가동해 지속적인 중재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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