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매입해 주민들의 생활문화지원센터로 바뀐 체부동성결교회. (출처: 서울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2
서울시가 매입해 주민들의 생활문화지원센터로 바뀐 체부동성결교회. (출처: 서울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2

87년 역사 지닌 교회건물

임대료 감당 못해 매각 절차

서울시 매입 내부 리모델링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일제강점기에 지어져 87년 역사를 간직한 옛 ‘체부동 성결교회’가 도시재생방식으로 지역주민과 시민오케스트라를 꿈꾸는 생활문화인들을 위한 거점공간인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로 탈바꿈했다.

이 건물은 1931년 건축돼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같은 굵직한 근현대사 속에서 옛 모습을 그대로 지켜오면서 쌓인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시 미래유산(2014. 12.)과 서울시 1호 우수건축자산(2017. 3.)으로 등록됐다. 이 건물은 프랑스와 영국의 근대 건축양식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건물 중 하나로, 건축사적으로도 그 가치가 높다. 근대 서양 건축양식인 목조 트러스 구조의 천장, 남녀의 출입을 구분하기 위해 별도로 낸 출입구의 흔적, 1930년대 민가에서 많이 사용하던 꽃담 등 건물 곳곳에 숨어있다.

임대료 상승으로 한때 없어질 위기에 처했지만 건물이 품은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지키기 위해 주민과 교인들이 노력했고, 서울시가 힘을 보태 주민들의 생활공간이 됐다. 서울시가 지난 2016년 5월 건물을 매입했다.

기존 예배당 건물은 생활문화, 특히 오케스트라‧밴드 등 음악 분야 활동공간인 ‘체부홀’이 됐다. 체부홀 입구 반대편으로 난 통로를 따라가면 교회와 역사를 함께 해온 아담한 한옥 별채인 ‘금오재’가 나오는데, 이곳은 차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마실)와 소모임‧강의 등을 개최할 수 있는 세미나실(사랑) 등으로 꾸며졌다.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는 서울의 근현대사를 함께한 미래유산 ‘체부동 성결교회’의 역사가 이어지는 의미 있는 공간”이라며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로 새롭게 태어나 시민오케스트라를 꿈꾸는 생활문화인들의 새로운 아지트이자, 지역주민들이 소통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매입해 주민들의 생활문화지원센터로 바뀐 체부동성결교회. (출처: 서울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2
서울시가 매입해 주민들의 생활문화지원센터로 바뀐 체부동성결교회. (출처: 서울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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