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선택은 어디일까.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장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판문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스웨덴, 영서중립국인 스위스 제네바도 꼽히고 있다.

11일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스위스·스웨덴·제주도 등 장소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데 판문점도 유력한 대안 중 하나로 본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남북한의 중립지대인데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지역으로 많은 상징과 의미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정상회담 장소와 ‘로지스틱(수송지원)’에 대한 숙고에 들어갔다고 전하면서 “가장 확실한 장소는 판문점 평화의 집”이라는 국무부 고위관리의 발언을 보도했다.

AP통신도 지난 9일(현지시간) 판문점을 포함한 비무장지대(DMZ)가 하나의 가능성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리사 콜린스 연구원은 AP에 “미국과 북한 사이에는 70년 간의 역사적 앙금이 있다. 무엇보다 안전한 장소, 그리고 두 나라의 차이를 너무 과도하게 표출하지 않는 장소가 최선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측면에서 판문점은 김 위원장이 북한에서 벗어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잡을 수 있는 지역인데다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상징성도 있다고 AP는 설명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때 가려고 했으나 악천후로 방문하지 못한 곳도 DMZ라고 AP는 소개했다.

AP는 북미간 대화를 돕겠다고 나선 스웨덴도 거론했다. 스웨덴은 1970년대 초부터 평양에 대사관을 개설해 북한을 방문하는 미국인을 위한 영사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또 중립국이자 김 위원장이 유학한 곳인 스위스와 중국 베이징, 과거 조지 H.W.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옛 소련 서기장이 말타 인근 해상의 선박에서 만난 것과 같이 공해상 선박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휴가지인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과 미국이 우선적으로 장소를 정하겠지만 중재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목소리도 상당 부분 반영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욕 채널을 비롯한 여러 채널로 북미가 직접 얘기할 것”이라면서도 “장소·의제 등은 우리와 상의하고 우리 정부도 의견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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