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백악관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대북 특별사절단의 방북 시 받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별메시지를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한 후 그 면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 청와대)
지난 8일 백악관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대북 특별사절단의 방북 시 받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별메시지를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한 후 그 면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 청와대)

11일 정의용·서훈 귀국… 文대통령에 결과 보고
중·러·일 방문해 방북결과설명·협조요청 예정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대북 특별사절단의 방북 결과를 가지고 미국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다.

대북 특사단은 지난 5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등을 접견했다. 이를 통해 ‘4월 말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 6가지 합의와 함께 김 위원장의 ‘별도 메시지’를 받아왔다.

이후 지난 8일에는 대북 특사단 중 정 실장과 서 원장은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정상회담 제안’ 등이 담긴 북한 김 위원장의 ‘별도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별메시지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의 메시지에 즉각적인 제안 수용으로 화답했다. 이로써 한국의 중재를 통한 첫 북·미 정상회담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 실장 일행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허버트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 조찬을 하고 전날 트럼프 대통령 등 미측 주요 인사들과 논의한 사안에 대한 후속조치를 협의했다. 이날 오후에는 워싱턴 내 주요 한반도 전문가들과 비공개 회의를 하면서 방미 일정을 마쳤다.

이들 일행은 11일(한국시간)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미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이어 4월 말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과 5월 안에 성사될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조율작업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미국을 각각 방문한 우리 대표단은 이제 중국과 러시아, 일본을 방문해 공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조만간 정 실장은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서 원장은 남관표 안보실 2차장과 함께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일본을 방문해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전달한다. 이렇게 중·러·일을 방문하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일 미·중 정상 간 통화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적극적 염원에 찬사를 보내며, 북·미가 조속히 대화를 시작하고 긍정적 성과를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최근 타스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한 걸음”이라면서 북·미 정상 간 만남은 한반도 정상화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의 환영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당혹감을 나타내며 대북 ‘최대 압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9일 아베신조 일본 총리는 “핵·미사일 폐기 등 북한이 구체적 행동을 취할 때까지 최대한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미·일의 확고한 입장은 결코 흔들리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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