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열린 제13차 전국인민대표대회 광둥 대표단 개헌안 심의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열린 제13차 전국인민대표대회 광둥 대표단 개헌안 심의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몽’을 선언한 시진핑 주석의 장기집권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절대 권력 제도화’가 이변이 없는 한 11일 헌법 개정안 표결로 현실화한다.

이번 헌법 개정안에는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사회주의 사상’ 문구 삽입과 ‘국가주석직 2연임 초과 금지’ 조항 삭제 등을 담겼다. 이 개헌안은 시 주석이 직접 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개최된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3주 앞둔 9월 29일 공산당 지도부인 정치국 위원 25명이 모인 자리에서 개헌을 처음 제안했다. 이 사실은 지난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왕천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비서장이 밝혔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7일 공개 석상에서 자신의 장기집권을 가능케 하는 개헌안에 대해 “완전히 찬성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열린 전인대 광둥 대표단 개헌안 심의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이 공개 석상에서 처음으로 개헌안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히자,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단 전원과 시 주석의 최측근 인사들도 한 목소리로 개헌안 지지에 거들었다.

리커창 중국 총리와 리잔수, 왕양, 왕후닝, 자오러지, 한정 등 상무위원단은 이날 각기 다른 지방 정부 대표단 개헌안 심의 회의에 참석해 “완전히 찬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개헌안 지지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시 주석의 1인 지배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이번 전인대는 통과의례에 불과하다는 게 중론이다.

개헌을 앞두고 중국 내에서는 시 주석을 ‘산 보살’이라고 부르는 등 ‘시진핑 숭배’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산 보살’은 구원자나 구세주를 뜻하는 용어로 시 주석은 중국 내에서 절대 권력화와 신격화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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