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몽’을 선언한 시진핑 주석의 장기집권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절대 권력 제도화’가 이변이 없는 한 11일 헌법 개정안 표결로 현실화한다.
이번 헌법 개정안에는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사회주의 사상’ 문구 삽입과 ‘국가주석직 2연임 초과 금지’ 조항 삭제 등을 담겼다. 이 개헌안은 시 주석이 직접 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개최된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3주 앞둔 9월 29일 공산당 지도부인 정치국 위원 25명이 모인 자리에서 개헌을 처음 제안했다. 이 사실은 지난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왕천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비서장이 밝혔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7일 공개 석상에서 자신의 장기집권을 가능케 하는 개헌안에 대해 “완전히 찬성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열린 전인대 광둥 대표단 개헌안 심의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이 공개 석상에서 처음으로 개헌안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히자,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단 전원과 시 주석의 최측근 인사들도 한 목소리로 개헌안 지지에 거들었다.
리커창 중국 총리와 리잔수, 왕양, 왕후닝, 자오러지, 한정 등 상무위원단은 이날 각기 다른 지방 정부 대표단 개헌안 심의 회의에 참석해 “완전히 찬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개헌안 지지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시 주석의 1인 지배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이번 전인대는 통과의례에 불과하다는 게 중론이다.
개헌을 앞두고 중국 내에서는 시 주석을 ‘산 보살’이라고 부르는 등 ‘시진핑 숭배’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산 보살’은 구원자나 구세주를 뜻하는 용어로 시 주석은 중국 내에서 절대 권력화와 신격화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