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선열이 희사한 재산과 국고 보조금으로 건립된 한글회관. (제공: 한글학회에 재산을 희사한 애국지사 후손 일동)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9
애국선열이 희사한 재산과 국고 보조금으로 건립된 한글회관. (제공: 한글학회에 재산을 희사한 애국지사 후손 일동)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9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한글학회 발전을 위해 재산을 기부한 애국지사의 후손들이 한글학회의 회칙에서 비민주적인 내용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9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한글학회가 회칙에 거듭해서 비민주적인 내용을 삽입해 회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며 “한글학회 이사진은 회칙을 바로 잡기는커녕 오히려 개악된 현행 회칙을 고수하기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상들이 모은 재산을 자손에게 물려주지 않고, 한글학회에 기부한 것은 한글학회의 구성원들이 합심해 대한민국의 우리 말글 연구와 국어운동에 앞장서주기를 염원해서였다”며 “한글학회의 회칙은 어느 학술단체보다도 민주적이고 자주적인 내용으로 규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에 따르면 한글학회 회칙은 이사회만이 회칙 개정 발의권이 있으며, 정회원은 회칙 개정을 발의할 수 없다. 정회원은 평의원 선출권이 없고, 이사와 회장·부회장 선출권도 없다.

이들은 한글학회에 대한 관리 감독권을 가지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에도 회칙 문제에 대해 시정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연구에만 치중하고 현안의 문제에 대해서 소극적인 한글학회의 활동방향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최근 한글학회가 우리 말글의 연구에만 치중해 우리 사회의 국어운동 현안문제에 선도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 존재감을 상실했다는 말까지 듣기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한편 장세형 선생, 최현배 선생, 이중화 선생, 공병우 선생, 정세권 선생 등 애국지사들은 조선어학회(한글학회의 전신)를 지원하기 위해 재산을 기증, 재단법인 한글집(재단법인 한글학회의 전신)을 창립했다. 학술단체인 한글학회의 운영은 대부분 재단법인 한글학회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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