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북한 ‘구체적인 행동’까지 최대 압력”
中매체 “북핵 등 전쟁우려 해소” 긍정평가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만남이 오는 5월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일본은 “북한이 비핵화 등의 구체적인 행동을 보일 때까지 압력을 가할 것”을 시사했다. 중국 언론은 “한반도의 전쟁 우려를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9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미·일은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까지 최대한 압력을 가할 것이며, 4월 중 미국을 방문해 미·일 정상회담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처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미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후 면담 결과문 발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5월 안에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가급적 빨리 만나길 갈망하고 있고, 김 위원장이 추가 핵·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내용과 북한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중국 주요 언론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북 초청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락 의사를 밝혔다며 긴급 속보로 전했다.
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백악관 브리핑 내용을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김 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 방북 초청 사실을 전했다. 이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초청에 대해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면서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고 보도했다.
중국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판 인민망도 정 실장의 브리핑 내용을 속보로 내보내면서 북·미 정상회담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민망은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안에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의 길이 멀고 험하지만 대화는 사람들의 전쟁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며 긍정 평가했다.
이어 “만약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북한과 미국의 현임 대통령 사이에 첫 회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영 매체 환구망과 인터넷 매체 펑파이 등도 관련 소식을 속보로 전하면 큰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