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대한장애인체육회)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9
(제공: 대한장애인체육회)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9 

올림픽 비해 투자 뒷전, 日과 비교
역대 개최국 성적 화려해 ‘부담’
종합순위 10위 이상 목표 출사표
6개 전 종목 출전, 4개 메달 기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평창동계패럴림픽이 올림픽의 열기를 이어받는다. 사상 최대 규모인 세계 49개국 570명의 선수가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노보드, 아이스하키, 휠체어컬링 총 6개 종목 80개 경기에 나선다.

한국선수단은 사상 최초로 6개 전 종목에 역대 가장 많은 36명이 출전한다. 임원 47명까지 하면 83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앞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역대 가장 많은 17개(금5 은8 동4)의 메달을 수확했다.

패럴림픽에서도 한국 선수단은 개최국의 자존심을 걸고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배동현 선수단장은 금 1개, 은 1개, 동 2개를 포함 메달 4개 획득에 종합순위 10위 이상 성적을 목표로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은 2010년 캐나다 밴쿠버대회에서 휠체어컬링의 은메달 획득으로 세운 18위다. 그 이전에는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알파인스키 한상민의 은메달로 21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은메달 2개 외에는 없다. 그만큼 동계패럴림픽에 있어서는 우리나라는 아직 변방인 셈이다.

2010년에 세운 역대 18위를 우선 뛰어넘는 것이 1차 목표지만 그 이상의 목표를 향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개최국 10위권 성적 계보를 잇는 것이다.

역대 개최국 면면을 보면 1976년 스웨덴(금6 은7 동7, 종합5위), 1980년 노르웨이(금23 은21 동10, 1위), 1984년 오스트리아(금34 은19 동17, 1위), 1988년 오스트리아(금20 은10 동14, 2위), 1992년 프랑스(금6 은4 동9, 6위), 1994년 노르웨이(금29 은22 동13, 1위), 1998년 일본(금12 은16 동13, 4위), 2002년 미국(금10 은22 동11, 2위), 2006년 이탈리아(금2 은2 동4, 9위), 2010년 캐나다(금10 은5 동4, 3위), 2014년 러시아(금30 은28 동22, 1위) 등 개최국이 워낙 동계스포츠 강국이다 보니 성적이 화려하다. 2006년 이탈리아 9위를 제외하면 6위권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우리나라는 동계올림픽 종목에 대한 육성과 투자로 쇼트트랙 위주에서 벗어나 전 종목에서 골고루 메달을 획득하는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에 비해 동계패럴림픽에 대해서는 집중 투자와 관심이 부족해 실력 격차가 큰 것이 사실이다.

일본이 3회 연속 10위권(총 4회)에 든 것과는 너무 비교된다. 일본은 1998년 나가노올림픽 개최와 함께 패럴림픽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10위권(4위)에 들었다. 그것도 상위 성적이었다. 그 이후 꾸준히 10위권에 들며 강국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장기적으로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대한 선수 육성과 투자가 동시에 진행됐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평창올림픽에만 종합 4위 목표로 집중됐고, 패럴림픽은 다소 뒷전으로 밀렸다는 점은 반성할 부분이다.

역대 11번의 대회를 치르는 동안 개최국이 10위 안에 들지 못한 적은 없기 때문에 이 같은 주변여건에서는 우리 선수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버거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과 관심이 있어진다면 그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 또한 개최국이 누릴 수 있는 이점이기 때문에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우리가 크게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은 2006년 개최국 이탈리아의 성적에 근접하는 것이다. 일단 2002년 대회와 2010년 대회에 8주기 간격으로 메달을 수확했듯이 이번 대회가 순서대로라면 메달을 획득하는 대회가 되기 때문에 더 기대가 모아진다.

메달 후보로는 노르딕스키 신의현(38, 창성건설)과 알파인스키 양재림(28,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상민(39, 국민체육진흥공단), 휠체어 컬링 대표팀,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첫손에 꼽힌다. 특히 신의현은 평창패럴림픽에서 장애인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 스키 8개 세부종목에 나서 ‘멀티 메달’에 도전한다.

또 아이스하키에는 2015년 스웨덴세계선수권에서 최우수 공격수로 선정된 정승환(32, 강원도청)이 버티고 있다. 정승환은 ‘빙판 위의 메시’로 불리고 있다. 알파인스키 시각장애에 출전하는 양재림은 4년 전 소치대회에서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친 터라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메달을 꼭 따겠다는 각오다. 2002년 패럴림픽 알파인스키 좌식 대회전 은메달의 한상민은 16년 만에 메달에 재도전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