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출처: 스피드뱅크)

전문가들 “원인은 기준금리 인상과 심리위축”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약보합세 전망을 증명이라도 하듯 서울 아파트값이 20주째 하락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소비자 심리위축과 이번 기준금리 인상 등을 하락 원인으로 꼽았다.

◆중‧소형보다 대형주택 하락폭 더 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18일 보고서를 통해 올 3~6월 수도권 주택 매매가가 하락세를 보였으며 특히 중‧소형 주택에 비해 대형주택이 하락폭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4~6월 가격 상승률을 산출한 결과, 대형주택은 -1.4% 감소했으며 중형과 소형도 각각 -1.0%와 -0.5% 떨어졌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는 7월 셋째 주도 서울과 수도권 등 아파트 매매가가 떨어져 20주째 집값이 하락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5% 하락률을 기록했고 신도시는 -0.10%, 경기는 -0.15%를 나타냈다. 경기지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과천은 지난주(-0.55%) 보다 더 떨어져 -0.72%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최근 과천 매물 매수에 나서려던 수요자들도 구입을 보류하는 등 다시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게 스피드뱅크의 설명이다.

◆계속되는 아파트값 하락 원인은

스피드뱅크는 집값 하락에 기준금리 인상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입장이다. 간간이 거래가 되던 급매물조차 거래가 줄고 일부 소비자들이 매물을 선출시하는 원인 또한 이번 기준금리 인상 후 추가 금리인상을 우려한 반응이라고 판단했다.

소비자들의 심리위축이 집값 하락의 주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명복재 기업은행 부동산플래너 팀장은 “최근 계속되는 집값 하락은 금리인상이 직접적인 원인이기 보다는 소비자 심리위축으로 일어난 현상”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1/4 분기와는 달리 5월부터는 매수 상담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조망권이 좋고 가치가 있는 지역의 집값은 예년에 비해 여전히 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명복재 팀장은 정부가 조만간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 팀장은 “집값 하락이 이어질 경우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서민이고 이에 따라 서민이 생활하기 불편해진다”며 “서민경기 회복을 위해 정부가 부동산 경기를 살리는 대책을 내놓을 것이고 거래가 활성화되면 어느 정도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집값 안정을 원하기는 하지만 지금과 같이 부동산 거래가 얼어붙는 것은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추석을 전후로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이 나올 것이라 예상되고 적어도 올해 안으로 정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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