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청천동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인천 부평구 청천동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임단협서 사측 ‘요구안’ 제시

노조, 임금공개·실사참여 요구

외국인 임직원 임금공개 거부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한국GM 노사가 4차 임금 단체 및 협상(임단협)에서도 입장차이로 제자리걸음만 걷다 마쳤다. 앞서 지난 3차 교섭에서는 사측은 비용절감에 대해 논의를 하려 했지만 노조는 정부 실사 이후로 미루자는 입장을 취해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임단협에서는 이 같은 내용은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임단협에서 외국인 임직원 비용 공개 요구와 정부의 실사, 군산공장 폐쇄 문제 등에 대해서 논의했다.

이날 진행된 4차 임단협에는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임한택 한국GM노조 지부장 등을 비롯해 총 39명이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사측에 GM 본사에서 파견된 ISP(International Service Personnel) 임직원의 임금 공개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보안상 문제’로 거절했다.

또한 정부 경영 실사를 진행할 때 노조에서 추천하는 회계법인이 참가할 수 있도록 요구했지만 사측은 “산업은행이 제3차 삼일회계법인을 추천했고 이후 투자가능성을 위함이기에 참가를 시킬 수 없다”며 거부했다. 아울러 폐쇄된 군산공장에 대해서 노조는 “군산공장을 책임져라”면서 전기차 및 친환경차 생산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번 임단협에서 사측의 요구안이 노조에 전달됐다. 군산공장 폐쇄 조치 후 23일 만인 7일, 사측의 요구안이 전달되면서 경영정상화로 가는 길에 이제 한 걸음을 뗀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전달받은 사측의 요구안을 검토하고 오는 15일 대의원회의를 통해 노동자의 요구안을 만들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전달받은 사측 교섭안을 모두 살펴본 뒤 5차 교섭에 나설 예정이며 오는 15일 노조 측 교섭안이 만들어지기 전에 한 차례 더 임단협 교섭을 진행할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GM은 지난 3일 ‘희망퇴직’ 신청을 마무리하고 2500여명에게 지급할 위로금과 격려금 등 약 6천억원가량이 필요한 상태다. 또한 3~4월 다가올 차입금 등의 문제도 산적해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