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이성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0월 30일 서울 중구 인권위에서 열린 ‘국가인권위원회 혁신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0.30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이성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0월 30일 서울 중구 인권위에서 열린 ‘국가인권위원회 혁신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0.30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최근 미투 운동이 사회 전 영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권력형 성희롱 직권조사를 확대하고 문화예술계 진상조사 등을 실시해 ‘#위드유(#With You)’ 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성호 인권위 위원장은 제110회 세계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7일 성명을 내고 “미투 운동이 검찰, 법원, 문화예술계 등에 이어 종교계와 정치권까지 강타하면서 우리 사회에 가히 혁명적이라 할 정도의 변화가 몰아치고 있다”며 “인권위는 성희롱, 성폭력을 당해도 피해자가 안심하고 말할 수 있고 보호받는 사회와 제도를 만들기 위해 피해자와 함께 하는 위드유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권위는 먼저 위계·위력에 의한 권력형 성희롱에 대한 직권조사를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검찰 등 국가기관, 시도 지방자치단체 등 공조직내 성평등한 문화 조성을 위해 공무원 대상 인권교육을 강화할 것”이라며 “전 사회 영역, 전 생애적으로 인권교육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문화예술계에 번지고 있는 미투 운동과 관련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실태조사를 추진하겠다”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권위는 온라인으로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를 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한 대책 마련을 관계 기관에 권고하고, 남녀 임금 격차 개선 방안을 찾는 등 구조적 성차별을 개선하는 방안 마련도 함께 해 나가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성희롱·성폭력이 발생하는 원인은 여성에 대한 구조적 성차별과 잘못된 성문화,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 상명하복의 조직 문화 등에 있다”며 “미투에 확실히 응답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계, 특수고용직, 중소사업장 등 성희롱 제도의 사각지대를 가능한 좁히고 촘촘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는 우리 인권위와 정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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