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북한 평양에서 정의용(앞 왼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왼손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가 들려져 있다. 맨 오른쪽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출처: 청와대) 2018.3.5
5일 북한 평양에서 정의용(앞 왼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왼손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가 들려져 있다. 맨 오른쪽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출처: 청와대) 2018.3.5

NYT·CNN 등 美 언론, “반전·기념비” 대부분 긍정 평가
ABC “주요 합의 후 이행 실패 역사 있어” 지적도 나와
WP “北, 핵개발 중단은 아닐 수 있어… 협상테이블 주목”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미국 언론들이 6일(현지시간)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대화’ 의지를 나타내고, 남북이 4월말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는 한국의 대북 특별사절단 방북결과를 일제히 보도하며 “중대한 반전”이라고 하는 등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은 지금까지 핵무기는 협상대상이 아니라고 밝혀왔다”면서 “미국으로부터의 체제안전 보장을 대가로 핵 포기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NYT는 “북한이 조만간 핵·미사일 프로그램 해체를 시작할 것이라는 언급은 없다”면서 “하지만 이번 남·북 합의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의 중요한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NYT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적절한 조건 아래서만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며 “미국 관리들은 북한이 비핵화 논의에 동의한다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할 수 있고 북한이 자신의 진심을 확신시킬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북·미 대화를 지지했다”며 “이는 수년간의 핵실험과 미국 본토를 사정거리에 두는 미사일 기술의 진전 이후 명백한 중대한 반전”이라고 했다.

CNN 방송은 “북한은 불과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미국을 지상에서 쓸어버릴 수 있다고 선언했는데, 이번 일들은 놀라운 발표”라며 “북한 관계의 해빙을 위해 동계올림픽을 활용한 문 대통령의 중대한 외교적 성과”라고 전했다.

NBC는 미국 상원의원들을 인터뷰해 보도했다. 크리스 쿤스 미 상원의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외교가 대립의 뒤를 이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제프 플레이크 의원은 “아직은 확신할 수 없지만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됐다는 것을 보는 것은 박수칠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인 전략이 통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북한은 자신이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런 움직임은 심각한 타격을 준 여러 차례의 국제 제재들과 미국의 북한 정권을 향한 최대 제재 뒤에 나온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북한의 과거 대화 태도를 볼 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미 ABC 방송은 “주요 합의가 이뤄진 후 이를 이행하는 데 실패했던 역사가 있다”며 “이번 진전이 남북 간 평화를 확립하는 데 기여할 것인지에 대한 회의론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ABC 방송은 “미국도 그동안 북한과 공허한 대화는 하지 않을 것이며 군사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왔다”고 분석했다.

WP는 향후 북·미가 풀어야할 과제가 남았다고 경계했다. 이 매체는 “북한이 정확히 무엇을 협상 테이블에 올릴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며 “북한이 추가 핵 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중단해도 그것이 핵 개발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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