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밭대학교 도시공학과 박천보 교수 ⓒ천지일보(뉴스천지)

한밭대학교 도시공학과 박천보 교수 인터뷰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아무런 효과를 볼 수 없는 곳에 저탄소 시범 지역을 만들 수는 없죠. 대동지구는 세종시와 인접해 충북 오송까지 삼각구도로 연결할 뿐만 아니라 대덕특구가 바로 옆에 있어 주변 환경의 연계성이 높은 지역입니다.”

한밭대 도시공학과 박천보 교수는 대전시가 저탄소 시범 지역으로 내걸고 있는 대동지구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민선 4기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대동지구를 저탄소시범지역으로 선언하고 정부의 지원을 요청한 데 이어 민선 5기를 이끌고 가는 염홍철 대전시장 또한 계획을 구체화 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의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시에서 의뢰한 용역조사를 바탕으로 대동지구에 대한 개발 계획안을 내놓기에 바쁘다. 정부가 이 같은 구체적인 안을 근거로 개발지원을 해줄 예정이어서 대전시의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대전시 도시개발 전문가들이 모여 제시한 대동지구의 저탄소 모델은 어떤 것일까.

이 모델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은 박천보 교수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시설과 교육 연구시설, 신재생에너지 시범주거단지 등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주변 신동∙둔곡 지구와의 연계를 위해 산업기능을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계획은 여느 신도시 계획과 다를 게 없지만 대동지구는 다른 지역과는 다른 특수한 주변 환경을 갖고 있다.

행정부처 이전으로 인구 유입이 예정된 세종시와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로 의료산업 시설이 들어설 충북 오송, 게다가 과학 기술이 집약적으로 발달된 대덕특구의 환경적인 장점을 활용해 저탄소 도시 기능뿐 아니라 사업적으로도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같은 주변 여건을 갖춘 대규모 저탄소 시범지역은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도 유래를 찾기가 힘들다고 박 교수는 말한다.

다시 말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 대동지구가 저탄소 시범 도시로 탄생된다면 세계에서도 벤치마킹을 하러 오는 좋은 사례가 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사실상 미국은 땅이 넓어 ‘저탄소 도시’라는 개념조차도 모르는 학자들이 많다”며 “외국에서는 우리나라가 유비쿼터스를 도시계획에 적용하고 저탄소 도시를 만들려는 활동들에 대해 ‘역동적’이라고 평가하며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동지구에 카이스트의 뇌과학연구원과 서울 아산병원이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연구소와 병원이 들어서게 된다면 충북 오송 의료복합단지와도 관련해 산업적인이 활발해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박 교수에 따르면 대동지구에 어떠한 분야의 기업들이 들어오게 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그려진 그림이 없다. 하지만 그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세계적으로 대전은 물론 우리나라가 저탄소 국가라는 것을 홍보를 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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