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나러 갑니다’ 소지섭·손예진, 특별한 사랑이야기로 폭풍 감동 전해(종합)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겨울이 지나고 봄을 알리는 경칩처럼 믿고 보는 배우 손예진, 소지섭이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에서 완벽한 호흡으로 얼어붙었던 감성을 깨워 관객을 사로잡는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 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 분)’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동명의 일본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세상을 떠난 아내가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온다는 원작의 판타지적인 설정과 스토리에 감성, 현실적인 공감을 더 해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는다. 이 작품은 돌이킬 수밖에 없는 운명을 따라야만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 이상의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메가폰을 잡은 이장훈 감독은 “원작을 통해 제가 받았던 위로를 전해드리고 싶었다”며 “‘사랑이란 무엇일까’ 하는 고민 끝에 ‘제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 이야기를 영화에 담았다”고 밝혔다.

직접 시나리오를 각색한 이 감독은 “원작에 대한 부담감이 당연히 컸다. 워낙 훌륭한 작품이고 팬들이 많아서 이 작품을 손대는 게 맞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처음에는 원작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생각했으나 어설프게 비슷한 영화가 될 것 같아서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관객들이 어떤 영화를 좋아해 주실까 생각했으나 그건 너무 어려웠다. 결국엔 제가 보고 싶은 영화를 제 스타일대로 만들어봤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많이 고쳤다”며 “굉장히 기분이 좋았던 것은 원작자분들께 영화 촬영 전 시나리오를 확인받아야 했는데 수정한 시나리오를 전달했을 때 원작소설가와 감독님께서 너무 좋아해 주셨고 흔쾌히 한방에 통과시켜주셔서 좋았다. 많이 바꾼 부분을 특별히 더 좋아해 주셔서 기분 좋았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 소지섭과 손예진의 만남만으로도 기대를 증폭시킨다. ‘회사원’ ‘군함도’ 등에서 남성미 넘치는 거친 액션 연기는 물론 묵직한 존재감을 선보이는 소지섭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어린 아들과 함께 서툴지만 씩씩하게 사는 우진 역을 통해 한층 깊어진 감성 연기로 돌아온다.

소지섭은 “우진의 엉성한 성격이 제 실제 모습과 많이 닮았다. 특히 저희 영화에 우진과 수아가 손잡는 장면이 많은데, 제가 기억을 잊은 채 우진 앞에 수아가 나타난 상태라 매번 설렜던 것 같다”며 “요즘 사랑 이야기가 많이 만들어지지 않는데 (저희 영화를 계기로)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저희 영화도 많이 봐달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비밀은 없다’ ‘덕혜옹주’ 두 작품으로 주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휩쓴 손예진이 함께한다. 손예진은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등의 작품을 이어 기억을 잃은 채 다시 돌아온 수아로 분해 비밀을 간직한 신비로운 매력을 뽐낸다.

손예진은 “영화를 찍으면서 2000년대 초반에 했던 멜로가 떠올랐다. 그때 사랑해주셔서 지금의 제 자리에 제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 영화는 30대 중반의 손예진이 보여드릴 수 있는 멜로라 개인적으로 소중하고 감사한 작품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멜로 영화에서 배우가 보여주는 수위가 중요한 것 같다. 계속 관객분들에게 배우의 감정을 따라가되 앞서거나 뒤처지지 않는 적정선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다”며 “모든 신이 어렵지만 멜로영화에서 감정 신 수위를 어떻게 조절하느냐다. 사실 시나리오 뒷부분은 눈물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모든 눈물을 쏟아내기엔

두 배우의 완벽한 호흡으로 깊고 섬세한 감정, 애틋한 정서로 마른 감성을 촉촉하게 채워줄 영화는 화이트데이인 1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