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명성교회 세습철회와 교회개혁을 위한 장신대교수모임’이 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장신대 여전도회기념회기념회관 지하1층 연주실에서 신학포럼 및 연합기도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8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명성교회 세습철회와 교회개혁을 위한 장신대교수모임’이 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장신대 여전도회기념회기념회관 지하1층 연주실에서 신학포럼 및 연합기도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8

13일 교단 재판부 판결 발표

장로들 “세습금지법 잘못 입법”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부자(父子) 교회세습’으로 세간의 지탄을 받고 있는 명성교회를 옹호하는 성명이 나왔다. 명성교회의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영남지역장로회연합회 등 교단 장로들이 김삼환 목사와 아들 김하나 목사의 부자세습에 힘을 보탰다.

명성교회 세습 명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는 서울동남노회 재판결과 발표를 일주일 여 앞두고 나온 성명이다. 재판결과는 13일 발표될 예정이다.

5일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광고에 게재된 성명에서 장로들은 ‘우리 교단을 걱정하는 장로들의 입장’이라며 세 가지 요구사항을 담았다.

이들은 먼저 교단 지도자들을 향해 “산하 노회와 교회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싸매어 가는 일에 앞장서달라”고 요구했다. 예장통합 측 목회자와 신학교 교수들이 명성교회의 세습과 관련해 비판 집회를 개최하고 세습철회를 촉구하는 데 대한 반감이다. 이들은 “명성교회의 후임자 선임과정에 대해 필요 이상의 비판과 언행을 일삼고 있다”며 “이로 인해 해당교회 공동체는 물론 교단 산하 교회와 한국교회, 나아가 세상에 부정적인 여론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들은 신학대 교수들을 향해 “고유 책임과 사명 감당에 충실하라”며 “장로회신학대학교를 포함하는 교단 산하 7개 신학대학교수 일부는 마치 교회 밖에서 기독교를 폄훼하는 운동권의 행위에 화답하듯 교정에서 기도회를 주최하는 등 과도한 행위를 하고 있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교단 지도자들에게는 “교단과 노회의 법과 절차로 산하 교회 공동체의 건강한 주권까지 통제되지 않도록 앞장서 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예장통합 101회기 헌법위원회의 세습금지법에 대한 유권해석을 언급하며 “사실상 대물림방지법은 적용시기에 대한 논란의 개연성은 있을 수 있으나 이미 잘못 입법된 조항이라는 결론에 이른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예장통합 최기학 총회장은 올해 초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명성교회 세습과 관련해 “교단법에 어긋난다”며 “이미 (명성교회는) 세습을 진행했으니, 거기에 따른 책임 있는 입장을 분명히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단 내에서도 세습금지법이 유효하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9월 정기총회에서 헌법위는 세습금지법이 교인의 기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는 했지만 법안을 개정하지는 않았다. 아울러 그 다음 달 진행된 서울동남노회 정기노회 전 세습금지법이 유효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예장통합 교단 내에서 명성교회 세습에 대한 논란이 거센 이유이기도 하다.

예장통합 산하 신학대학교인 장로회신학대 교수들과 학생, 목회자들, 해외 한인 목회자 등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명성교회 세습을 결정한 서울동남노회 임원선거와 관련해 재판이 열리고 있는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는 지난해 11월 22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57일 동안 총 175명이 참여한 명성교회 세습 반대 1인 시위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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