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섭 문학展–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 개최

 

‘해바라기’ 등 중앙도서관 소장 희귀본 전시

전시장, 염상섭 삶 따라 7개 주제로 나뉘어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근대 문학의 대표 작가 염상섭(1897~1963)의 삶을 재조명하고 그의 희귀 자료를 접할 수 있는 전시가 진행된다.

세종특별자치시 국립세종도서관에서 ‘염상섭 문학展–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가 6일부터 5월 27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염상섭 탄생 120주년을 맞아 공개한 근대문학자료·음향·영상자료를 세종으로 옮겨온 전시다.

염상섭 ‘해바라기’ (제공: 국립중앙도서관)ⓒ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6
염상섭 ‘해바라기’ (제공: 국립중앙도서관)ⓒ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6

전시장에는 1924년에 발간된 염상섭의 첫 창작집 ‘해바라기’가 전시된다. ‘해바라기’는 한국 최초의 여성 화가인 나혜석과 김우영의 결혼을 모티브로 삼아 당시 모든 관습을 부정하고 비판했던 신여성의 급진적인 연애관 및 결혼관을 주제로 쓴 소설이다. 발간 시기와 내용면에서 우리나라 근대문학에서 매우 가치 있는 희귀자료다.

전시는 염상섭의 삶과 문학이 3.1운동에서 4.19혁명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한 점에 착안해 7개의 주제로 나뉘어졌다.

전시 주제는 ▲염상섭 문학의 출발 ▲폐허(廢墟)의 식민지에서 피어올린 견우화(牽牛花) ▲창작집 ‘금반지’ 출간과 재도일을 통한 새로운 방향 모색 ▲‘삼대’의 세계와 동반자 ▲만주에서 ‘삼팔선’을 넘어, ‘해방의 아들’로 ▲‘효풍’이 부는 해방공간, ‘취우’가 쏟아지는 한국전쟁 ▲염상섭 문학을 다시 보며: 4.19의 시간과 ‘일대의 유업’이다.

1부에서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염상섭의 독립운동 행적과 이 시기를 전후해 집필한 소설을 조명하고, 2부에서는 일본 유학을 끝내고 조선으로 돌아온 작가의 주요 활동을 살핀다.

염상섭 ‘삼대’ (제공: 국립중앙도서관)ⓒ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6
염상섭 ‘삼대’ (제공: 국립중앙도서관)ⓒ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6

3부에는 식민지 시대의 일상과 현실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단편소설집 ‘금반지’, 4부에는 소설 ‘삼대’의 배경인 경성 거리 사진엽서와 신문 연재 삽화가 전시된다. 소설 ‘삼대’는 1931년 1월 1일부터 9월 17일까지 신문에 연재한 글을 장편소설로 엮은 책으로, 신문 연재 이후 바로 단행본 출간을 시도했으나 조선총독부의 검열 때문에 해방 이후 출간됐다.

5부에서는 해방 이후 염상섭의 삶을, 6부에서는 종군작가로 활동했을 때의 작품을 돌아볼 수 있고 7부에서는 염상섭 삶의 마지막을 조명한다.

국립세종도서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작년 염상섭 탄생 120주년을 맞이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전시한 자료를 전시하게 됐다”며 “국립중앙도서관의 유일한 분관인 국립세종도서관에서 자료를 받아 전시하게 됐다. 규모는 중앙도서관에서의 전시보다 작지만 주요 자료는 전시하고, 행사 이후 다시 국립중앙도서관으로 돌려보낸다”고 밝혔다. 

‘염상섭 문학展–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 포스터. (제공: 국립세종도서관)ⓒ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6
‘염상섭 문학展–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 포스터. (제공: 국립세종도서관)ⓒ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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