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시리아 동구타에서 주민들이 시리아적신월사가 지급하는 구호품을 전달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5일(현지시간) 시리아 동구타에서 주민들이 시리아적신월사가 지급하는 구호품을 전달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신용민 기자] 시리아 동구타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5일(현지시간) 유엔의 구호 물품이 전달됐다. 하지만 공습과 포격은 계속되고 있다.

미들이스트아이(MEE) 등은 이날 유엔이 지난달 17일 시리아 정부군이 동구타에 대대적 공습을 가하기 시작한 후 처음으로 이 지역에 구호품 수송대를 진입시켰다고 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의 시리아 담당 사자드 말리크는 그의 트위터를 통해 “포격 속에서 할 수 있는 대로 구호품을 전달했다. 민간인들이 처참한 상황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구호품이 전달되는 동안에도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은 계속됐다고 전해졌다. 유엔 인도지원조정국(OCHA) 시리아 지부의 린다 톰 대변인은 “수송대가 작업을 하는 동안에도 공습과 전투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는 유엔 구호대의 동구타 진입 직전 수술·투석 기구 등 의료 장비를 압수했다. 식료품도 7만명 분량을 전달할 예정이었지만 2만 7500명 분량으로 줄었다.

유엔 측은 “시리아 정부가 사흘 안에 두 번째 구호품 전달을 허용할 것”이라며 “이번에 지급하지 못한 나머지 분량의 식량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지난달 시리아 ‘30일 휴전’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휴전은 지켜지지 않았고, 이 사이에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2월 27일부터 동구타에 일일 5시간의 ‘인도적 휴전’을 선언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동구타에서 반군 소탕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군은 동구타의 25% 이상을 탈환했고, 반군은 계속 저항하고 있다.

내전감시기구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정부군의 공습과 군사 충돌이 계속되면서 지난 2주 동안 동구타에서 민간인 7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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