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는 무제한, 유선상품은 무료

▲ 14일 SK텔레콤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정만원 SK텔레콤 대표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이동통신업계 선두 사업자인 SK텔레콤(SKT)가 지난 14일 유무선 통신서비스 ‘빅뱅 선언’을 했다. 지난 1일 LG유플러스(U⁺)가 통신서비스의 ‘탈통신 선언’을 한 지 2주 만이다.

이날 발표 내용의 핵심은 가족형 결합상품 요금제다. SKT가 이 요금제를 출시하려면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와 협의 및 인가 절차를 거쳐야하지만 당사는 이번 요금으로 국내 통신업계에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SKT의 요금제 출시에 대해 최근 타 통신사에서 출시된 유무선을 아우르는 가족단위 결합상품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SKT가 이번에 발표한 사안은 ▲데이터무제한 서비스 출시 ▲신개념 가족형 결합상품 출시 ▲m-VoIP(모바일 인터넷전화) 도입 ▲LTE(4세대 통신기술) 조기 상용화 ▲개방형 ‘T 와이파이(무선랜) 존’ 추가 등이다.

가족형 결합상품은 이동전화 회선 수에 따라 유선상품인 집전화‧초고속인터넷‧IPTV를 무료수준으로 제공하는 상품이다. 가족 2명이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집전화 기본료는 무료이며 200분 무료통화도 제공된다. 가족 3명 가입 시에는 초고속인터넷 기본료가 면제되는 등 가족 수가 많을수록 무료 혜택은 커진다.

SKT보다 앞서 유무선을 한데 묶은 가족형 결합상품을 선보인 LG유플러스(U+)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의 ‘온국민은 yo’와 비교할 수 있는 상품은 없다”고 일축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2인 가족이 LG유플러스 이동전화(이용 요금 각 5만 원)와 유선상품(전화‧TV‧인터넷)을 모두 사용할 경우 약 15만 원의 요금을 납부해야 했다. 하지만 이 가족이 LG유플러스의 온국민은 yo에 가입한다면 유선상품을 다 사용하고도 9만 원만 내면 된다.

만일 9만 원보다 적게 사용했다면 사용한 만큼만 지불하면 되고 또 사용금액 9~16만 원까지는 무조건 9만 원만 결제하면 된다는 게 LG 관계자의 설명이다.

만약 동일 가정에서 SKT 이동통신을 이용하고 이번에 출시될 가족 통합형 요금제를 사용한다면 이동통신비(10만 원)와 인터넷(2만 7500원), IPTV(1만 원) 요금은 그대로 지불해야하고 대신 전화요금만 면제된 금액을 내야 한다.

SKT는 가족 결합상품과 함께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도 선보였다.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데이터 수요가 많은 고객을 위해 8월부터 업계 최초로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SKT 이용자가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월 5만 5000원 이상의 정액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반면 LG유플러스의 경우 요금제에 상관없이 일반 휴대폰과 스마트폰 각각 6000원, 1만 원만 내면 무제한과 다름없는 1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 이용량이 제공된다. 이는 약 100만 원 상당의 통화료에 해당하는 양으로 웹서핑만 이용 시 약 200~4000페이지(LG유플러스 기준)를 볼 수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