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백악관)

미 언론인들과 만찬자리서 언급… 외신 “농담조이지만 진지해”
트럼프 “북한, 대화원해 전화 와… 비핵화 해야 가능해 답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언론인들과의 만찬 석상에서 농담 섞인 연설을 하며 “김정은과의 직접 대화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중견 언론인 모임에서 만찬을 갖고 “그들이 며칠 전 전화해 ‘대화하고 싶다’고 했다”며 “그래서 내가 ‘우리도 그렇다. 그러나 비핵화해야 한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뭔가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진심으로 사실이길 바란다”며 “곧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만날 것이고 어떤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그것은 지금이 아닌 오래전에 손을 봤어야 할 문제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과의 직접 대화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5일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청와대의 공식 발표 직전에 나온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만찬 도중 연설에서 자신과 현 행정부 관리, 다른 이들에 대해 농담조로 이야기하는 도중 나와 농담인지 아니면 공식적인 미·북 대화가 임박했다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북한이 며칠 전 전화를 해왔다’는 언급도 평창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남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의 “북·미 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는 대화제안을 지칭한 것인지, 뉴욕채널의 모종의 물밑대화를 언급하는 것인지, 단순 농담인지 불분명하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북·미 간 전화통화’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진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북한과 대화를 위한 ‘비핵화’ 전제조건을 내걸었다고 지적이 있다.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농담으로 가득 찬 연설에서 북한이 잠재적 대화에 관해 최근 연락해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과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해왔지만, 어떠한 대화를 위해서도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지적했다.

이 방송은 미국의 한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은 정권이 미사일 유도시스템을 개량하는 데 지난 몇 달간 진전을 계속해왔다. 하지만 핵탄두의 대기권 재진입을 확실하게 하는 기술적 도전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 내부의 인사문제 등과 관련해서도 농담조로 발언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기밀정보접근권 강등에 대해 “오늘 우리가 늦은 이유는 재러드가 보안을 통과하지 못해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측근들이 줄줄이 백악관을 떠나는 상황에 대해서는 “모두 이제 다음 차례에 나갈 사람이 누구인지 묻는다. 스티브 밀러 아니면 멜라니아?”라며 농담조의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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