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강피연)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강제 개종과 이를 사주한 개종 목사의 처벌을 촉구하는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4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강피연)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강제 개종과 이를 사주한 개종 목사의 처벌을 촉구하는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4 

예장합동, 개종목사 구속 ‘반대’ 청원 요청

개종 과정서 사망해도 신천지 견제만 급급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가 4일 기성교단에서 벌어지는 ‘강제 개종’을 벌이는 강제 개종목사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신천지 측은 올해 초 전남 화순에서 사망한 20대 여성이 강제 개종 과정에서 사망한 것을 지적하면서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주장했다.

또 신천지는 청와대 국민소통광장에 ‘강제 개종목사 구속해 주세요’라는 게시글에 기성교단인 예장통합 총회가 전국 목회자들에게 반대를 눌러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지적했다.

기성교단은 강제 개종 과정에서 20대 여성의 생명이 희생됐음에도 신천지를 견제하기 위해 개종목사의 행위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CBS, 국민일보 등 대표적인 기독교 언론들이 강제 개종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보단,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에 대해 비판하는 보도를 통해 사람의 생명·인권보다 교단의 이익 수호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천지는 “교계 내에서 ‘강제 개종’이 이뤄졌다면 정확한 조사와 처벌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이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이라며 “인간의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교단 이익에만 눈이 멀어 불법 강제 개종의 토대를 마련하고 이를 부추기는 행위 자체가 ‘사이비’이며 ‘이단’의 행태라고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4일 오후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강피연)는 지난 1월 광화문집회에 이어 두 번째로 대규모 전국 집회를 열고 강제개종 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한기총 CBS 본사를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진행한 이날 집회에는 약 10만명이 참여했다.

강피연은 현재 각국 인권단체와 연계해 종교 강요로 숨진 고 구지인 개종사망사건과 한국 정부의 무관심을 알리고 있다.

헌법에 ‘종교의 자유’가 명시된 자유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국민이 ‘강제 개종’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에 전 세계 언론이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각국 인권단체가 주도하는 강제 개종 규탄대회는 미국은 물론 독일, 프랑스, 체코 등 유럽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남아공, 모잠비크, 쿠웨이트 등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해당 국가 주요 언론의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최대 방송사인 NBC는 지난달 17일 캘리포니아주 LA 올림픽 경기장 앞에서 진행된 강제개종 규탄대회를 보도했다.

NBC는 “LA 인권단체 회원 800여명이 평창올림픽의 폐막식을 앞두고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LA 인권단체 관계자는 “대한민국은 평화의 상징인 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이지만 정작 국민들은 자신의 종교를 선택할 자유를 탄압당하며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NBC는 인권단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0대 여성이 강제 개종 현장에 끌려가 부모의 손에 목이 졸려 숨진 참혹한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이런 사실에 반응하지 않는 한국 정부를 규탄하며 이번 사건이 널리 알려져 종교의 자유가 진정으로 보장되는 한국 사회가 되길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구지인 사망 사건은 인권선진국으로 알려진 한국에서 빚어졌다는 점에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언론에 지속해서 보도되고 있다. 미국에서만 NBC, ABC 등 300여 언론에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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