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부인과 나 자신에게 어떤 부끄러운 짓도 하지 않아”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최근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고은 시인이 “부인과 나 자신에 어떤 부끄러운 짓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고은 시인은 최영미 시인의 미투 운동으로 성추행 의혹을 받아왔지만, 국내 언론매체와 접촉을 피하며 침묵을 지켜왔다. 하지만 지난 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고은 시인은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

가디언은 ‘시인 고은 성추행 폭로 뒤 한국 교과서에서 지워지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고은 시인이 영국 출판사인 블루댁스 북스 담당자인 닐 애슬리씨를 통해 성명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고은 시인은 “나는 최근 의혹에서 내 이름이 거론된 데 대해  유감스럽고, 의도하지 않은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해 사과를 표명했다”면서도 습관적인 부정행위에 대해선 단호하게 부인했다.

닐 애슬리는 고은 시인에 대해 “종양 치료를 위해 지난달 입원했으며 현재 회복중이지만 그에게 가해진 공적 비난에 의해 쇠약해진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이같이 고은 시인에 대한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후 서울시는 고은 시인의 서재를 본따 만든 ‘만인의 방’ 철거를 결정했으며 교육부는 교과서에 실린 그의 시를 삭제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