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거기 서 있는 남자’ 공연사진. (제공: 극단 연애시절)ⓒ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4
연극 ‘거기 서 있는 남자’ 공연사진. (제공: 극단 연애시절)ⓒ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4

연극 ‘거기 서 있는 남자’

지뢰 밟은 남자와 도와주려는 여자의 이야기

“작가 성찰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극찬받아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경찰청 사람들’ ‘성공시대’ ‘형사수첩’ 등 다수의 시사교양 방송프로그램을 만들고 20년간 방송작가로 활동했던 최우근의 희곡 ‘거기 서 있는 남자’가 대학로에서 공연 중이다. 연극은 지난달 28일 개막했으며, 오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후암스테이지 2관 무대에 오른다.

연극 ‘거기 서 있는 남자’는 최우근 작가의 첫 번째 희곡집 ‘이웃집 발명가’에 수록된 2인극으로 외딴곳에서 움직일 수 없는 ‘남자’와 그 앞에 구세주처럼 나타난 ‘여자’의 이야기다.

남자는 한때 삶을 스스로 포기하려 했으나 인적 드문 숲에서 지뢰를 밟고 난 후 삶의 욕구가 강해졌다. 핸드폰으로 구조대를 요청하지만 전파 수신이 되지 않고, 주위엔 남자의 외침을 듣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 남자가 절망에 빠져있을 때, 근처에서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여자가 나타난다. 남자는 여자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여자도 남자를 도우려 하지만 서로 소통이 되지 않아 일이 자꾸 어긋나게 된다.

최우근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인간의 삶의 이면을 꿰뚫어 보고 인간관계에 감춰져 있는 진실을 유머러스하게 폭로하고자 했다. 최 작가는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따르기보다 부조리하면서 동화적인 우리 내 모습을 표현해 관객으로 하여금 묘한 긴장감과 예측 불허의 재미를 느끼도록 작품을 구성했다.

연극 ‘거기 서 있는 남자’ 공연사진. (제공: 극단 연애시절)ⓒ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4
연극 ‘거기 서 있는 남자’ 공연사진. (제공: 극단 연애시절)ⓒ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4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전(前) 회장 김성노 동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교수는 작품에 대해 “최우근 작가의 상상력은 이번에도 평범한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다”며 “무엇보다 절체절명의 상황을 코믹한 상황으로 이끌어가는 솜씨와 스스로 지뢰를 밟고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작가의 깊고 예리한 성찰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연극은 지난해 배우 김정팔, 양예승의 연기로 공연된 바 있다. 올해 다시 공연되는 이번 시즌에는 배우 유종연, 이한희가 새로 합류했다.

연극의 관계자는 “이 작품을 보면서 관객들은 시종일관 흐뭇한 미소와 웃음을 터뜨리다가 문득 자기만의 삶을 의미 있게 돌아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극 ‘거기 서 있는 남자’ 포스터. (제공: 극단 연애시절)
연극 ‘거기 서 있는 남자’ 포스터. (제공: 극단 연애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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