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사절단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대북사절단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특사단, 김정은 직접 친서전달

北 “전제조건 건 대화 없을 것”

美 “‘진지한’ 입장 표명 시 대화”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비핵화 북미 대화로 견인하기 위해 조성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사절단이 1박 2일 일정으로 5일 방북할 예정이다. 또 대북 사절단은 귀국 보고를 마친 뒤 곧바로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대북 사절단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직접 만나서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은 확실치 않다. 다만 청와대 측은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계기로 방남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방남 과정을 비교해 봤을 때 높은 확률로 직접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화해모드가 조성됐지만, 올림픽 기간 중 미국은 북한에 대해 ‘최대의 압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도 평창동계패럴림픽 종료 후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 개최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사절단은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앞으로 있을 남북 정상회담을 포함해 적극적인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의 전향적인 대화 제스처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9일 이후 뚜렷한 고강도 도발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사절단은 북한 비핵화 의지의 일환으로 추가적인 도발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공식화 할 것을 요구할 수도 있다.

다만 지난 3일 북한 외무성은 ‘전제조건’이 붙은 북미 대화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북한 외무성은 “최근 미국이 북미대화 문제와 관련해 적절한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겠다는 등의 나발을 계속 불어대면서 희떱게(말이나 행동이 버릇없음) 놀아대고 있다”며 “북미회담 역사에서 우리는 한 번도 미국과 전제조건을 붙인 교섭 테이블에 앉은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의 조건으로 여전히 ‘비핵화’ 조건을 강조하고 있다. 마크 내퍼 주한미국 대사대리는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보다 의미 있고 진지한 입장을 표명한다면 우리는 대화에 참여할 의지가 있다”며 “북한은 우리에게 어떻게 연락을 취할지도 알고 있고 우리에게 보여줘야 할 적절한 태도와 적절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폐회식차 방남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북미대화’ 가능성을 밝히자 “오직 적절한 조건 아래에서만 대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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