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2층 기자실에서 이주열 총재가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2층 기자실에서 이주열 총재가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

상반기 중 금리인상 가능성 열려
정책 연속성 커져 금통위 결과 주목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다시 4년 한은을 이끌게 됐다. 총재 연임으로 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게 됐다.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가 남아 있으나 무리 없이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말까지 임기였던 이 총재의 연임이 결정되면서 통화정책이 급격히 바뀔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내외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더 정교한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새로운 총재가 오게 될 경우 가장 크게 드리워진 먹구름은 한미금리 역전이었다. 새 총재가 바뀌면 2주도 채 되지 않은 때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과 5월 금통위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리기 때문에 상반기 중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한은의 기준금리는 연 1.50%에서 동결된 상태다. 상반기 중 올려 한미금리 역전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면 4월이 가장 적기가 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은 이달 20∼21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정책금리를 연 1.25∼1.50%에서 연 1.50∼1.75%로 인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 경우 한미금리는 2007년 8월 이후 10년 7개월 만에 역전한다.

한미금리 역전은 한은의 통화정책 입지를 좁아지게 한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당분간 외국 자본의 급격한 유출은 없을 것이란 게 한은의 입장이지만 불안한 금융시장을 그대로 둘 수 없어 기준금리를 가만히 내버려두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점차 거세지는 미국의 통상압박, GM의 국내 공장 철수 등 국내 경기 회복세의 발목을 잡을 요인들도 산적한 상태다.

국내 경제 회복의 불씨를 지키면서도 자금 유출 우려를 줄이는 정교한 통화정책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 총재가 예고된 한미 금리역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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