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강남 3구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서울 주택가격 한달새 0.94%↑

전국 집값 8.2대책 후 최대폭↑

입주 물량 증가에 전세 0.09%↓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지난달 서울 집값이 1% 가까이 오르면서 2004년 관련 통계가 발표된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은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이 전월 대비 0.94% 급등했다고 2일 밝혔다. 월별 통계로는 2009년 9월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높고 같은 2월 통계로는 13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재건축이나 뉴타운 등 개발사업지의 주택 가격 과열현상과 새 총부채상환비율(신DTI) 시행 이전 주택을 구매하려는 수요 급증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강북권은 대규모 개발호재가 있는 용산구(1.80%)와 편의시설 확충 및 교육인프라 향상 등으로 마포구(1.58%) 등에서 상승했다. 강남권은 분양권 가격 상승과 매물부족 등으로 강동구가 2.28%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단기급등세 보였던 강남(1.93%)·송파구(1.6%)는 상승 누적 피로감 및 재건축시장 불확실성 확대돼 전월 2% 넘게 뛰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둔화됐다. 양천구(1.03%) 역시 재건축 불확실성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다만 이번 통계는 1월 15일 대비 2월 12일에 조사가 이뤄지면서 정부의 안전진단 강화 방침 등으로 설 연휴 이후 주택가격 상승 폭이 둔화하는 분위기는 조사에서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20% 상승했다. 이는 1월(0.14%)보다 오름폭이 커진 것이면서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경기도가 1월 0.08%에서 2월에는 0.19% 올라 상승 폭이 2배로 커졌다. 반면 지방은 부산이 0.08% 하락하며 전월(-0.07%)보다 낙폭이 확대됐고 울산(-0.26%)·경남(-0.24%)·충북(-0.20%)·충남(-0.18%)·경북(-0.08%) 등 충청·경상권에서 약세가 지속됐다.

유형별로는 전국 기준으로 아파트가 전월 대비 0.20%, 연립주택 0.15%, 단독주택이 0.21% 각각 올랐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135㎡ 초과 주택이 0.78%, 102㎡ 초과∼135㎡ 이하가 0.54% 오르는 등 중대형의 상승 폭이 중소형보다 컸다.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입주 물량 증가 등의 여파로 0.09% 하락해 전월(-0.05%)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0.17%로 전월(0.20%)보다 오름폭이 둔화했고 경기도는 0.21% 하락해 1월(-0.12%)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전국의 주택 월세도 0.05% 내려 1월(-0.04%)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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