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방식 초상화 제작 과정(경기도박물관).

경기도박물관, 경기명가 기증유물 특별전 개최

[천지일보=장윤정 기자] 조선시대 사대부의 꿈과 일상을 눈앞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장이 열렸다.

경기도박물관(관장 조유전)은 이달 14일부터 9월 26일까지 경기명가의 기증유물을 통해 조선시대 사대부의 삶을 조명하는 특별전시회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1996년 박물관이 개관하기 이전부터 현재까지 경기지역 주요 명문 가문에서 기증받은 각종 문서, 개인 문집, 초상화, 그림, 장신구, 복식 등 여러 분야의 유물이 전시되는 자리다.

이번 기증유물 특별전은 크게 세 가지 전시흐름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먼저 도입부에서는 31개 주요 명가와 보물 11점을 포함한 기증유물을 소개한다. 특히 박물관이 기증받은 유물의 보존에 힘쓰면서도 이를 연구·복원해 전시·교육 자료로 활용한 성과물을 전시한다.

▲ 오명항 초상, 이중로 초상 등 전시물(경기도박물관).

전시의 첫 번째 이야기는 ‘고희를 넘긴 노신하를 위하여’이다. 조선시대 사대부의 공통적인 꿈인 높은 벼슬을 거쳐 영화로운 노년을 맞이하기 위해 일정한 단계를 밟아간 사대부가 노년에 임금에게서 나라의 원로로 인정받는 과정에서 받아 간직해 온 대표적인 유물을 소개한다. 임금에게서 하사받은 의자와 지팡이인 궤장, 그리고 임금이 베푸는 잔치장면 및 축하의 글과 그림을 담은 유물이 그것이다.

두 번째 이야기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이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사대부들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유물들을 만나게 된다. 왜 그들은 쉼 없이 자기를 수양하고 학문에 매진했을까? 사대부들의 교육, 과거, 벼슬생활과 관련돼 전시된 다양한 유물을 통해 사대부들의 신념과 생활, 정신을 조명해 볼 수 있다.

전시의 세 번째 이야기는 예와 풍류를 통해 살펴본 ‘사대부의 일상’이다. 조선시대에는 효 사상을 표현하는 관례·혼례·상례·제례의 실천을 중요하게 여겨 이를 잘 지키되 시대에 따라 바뀌는 풍속과 절충해 구성된 가례의 원칙이 널리 이용됐다.

▲ 사궤장교서(경기도박물관)

사대부는 성리학적 유교사상에 의해 예법을 평소의 실천윤리로 중요시했다. 특히 상례와 제례는 효의 실행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예법으로 인식했다. 사대부들이 강조했던 유교적 상·제례는 조선시대에 효 사상이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지면서 널리 실행됐으며, 조선후기에는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많이 따르는 예법으로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은 도서, 관혼상제 및 재산이나 노비 관련 유물, 여성복식과 장신구, 거문고 악보, 인장, 계회도와 계회첩 등이 전시돼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마주하게 되는 조선시대 사대부는 역사 속의 주인공이었으나, 생생하게 보전, 복원돼 사대부들이 생전에 보여준 삶의 목표와 가치관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회 관람 시간은 오전 10:00 ~ 오후 10:00시로 연중무휴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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