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부 3명이 작업중 추락한곳. (제공: 부산소방본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
인부 3명이 작업중 추락한곳. (제공: 부산소방본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부산 해운대 중동 엘시티 공사 현장 55층에서 작업 중인 인부들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일 오후 2시경 공사현장 A동 55층에서 박스 형태로 가설 작업대와 안전시설물을 합친 구조물인 SWC(safety working cage)에서 건물 외벽에 유리 설치 작업을 하다가 SWC가 떨어지면서 7명(4명 사망, 3명 경상)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모(50)씨를 비롯한 김모(40)씨, 남모(38)씨 등 3명이 구조물과 함께 추락하면서 지상에 있던 김모(42)씨를 덮치면서 4명 모두 숨졌다. 사고 당시 SWC 인부 1명과 레미콘 기사 2명은 경상을 입었다.

SWC는 54~57층 3개 층에 너비 1.2m, 길이 40m 정도 규모로 4부분으로 설치돼 있으며 4개의 SWC를 55층으로 인상작업 중 SWC를 고정하고 있던 슈브라켓 4개가 원인 불명의 이유로 이탈되면서 2번째 SWC가 통째로(높이 약 200m) 추락했다.

경찰은 책임자를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SWC의 부실시공 여부 등을 조사 중이며 창문설치 작업 자격요건, SWC 인상작업 업체 적격성 여부 등 사고경위를 수사 중이다.

한편 포스코건설이 시공 중인 엘시티는 랜드마크 타워(지하 5층~지상 101층) 1개 동, 주거타워 A·B동(지하 5층~지상 85층) 등 3개 동으로 럭셔리 복합 주거공간으로 공사 중이다.

이 건물 실소유주인 이영복씨는 2016년 7월부터 회삿돈 705억원을 빼돌리거나 가로챈 혐의, 정관계 유력 인사들을 상대로 5억원대 금품 로비를 벌인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가 본격화돼 ‘엘시티 게이트’로 불리며 1심서 징역 8년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2일 오후 1시 45분께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 55층 외벽에 설치된 안전시설물 구조 2번째 SWC(safety working cage)가 통째로 추락해 사라진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
2일 오후 1시 45분께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 55층 외벽에 설치된 안전시설물 구조 2번째 SWC(safety working cage)가 통째로 추락해 사라진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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