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제천=박완희 기자] 지난 21일 29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 8~9층 테라스와 캐노피(햇빛 가림막)이 건축법을 위반해 불법으로 건축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25일 사고 건물 8, 9층 테라스와 캐노피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5
[천지일보 제천=박완희 기자] 지난 21일 29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 8~9층 테라스와 캐노피(햇빛 가림막)이 건축법을 위반해 불법으로 건축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25일 사고 건물 8, 9층 테라스와 캐노피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5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관련 경찰 수사가 이르면 이달 초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2일 충북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제천 참사 당시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 지휘 소홀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로 입건된 이상민 전 제천소방서장과 김종희 지휘조사팀장을 이르면 이달 초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이 전 서장 등은 화재 당시 2층 여성 사우나에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제대로 구조 지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2층에서는 가장 많은 20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소방합동조사단은 당시 현장 소방 지휘관이 현장 정보를 무시하거나 인명 구조 요청에도 즉각 응하지 않은 점 등 현장 지휘 체계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이 사법 처리되면 제천 화재와 관련해서 형사처벌을 받는 소방 관계자는 총 4명으로 늘어난다.

앞서 경찰은 제천소방서 소속 소방장 이모(44)씨와 소방교 김모(41)씨를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불구속 입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씨 등은 지난 2016년 10월 스포츠센터 소방시설 특별점검을 한 뒤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조사 보고서를 허위 작성한 혐의를 받는다.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은 지난해 이뤄진 민간업체 조사에서 스프링클러 누수 등 29개 항목에서 60여개의 문제가 드러났다.

하지만 이씨 등은 스프링클러를 비롯해 소방시설 전기 시스템, 소화전 등이 문제없는 것처럼 조사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했다.

한편 수사 종결을 앞두고 스포츠센터의 실소유주 의혹이 제기된 자유한국당 강현삼 충북도의원의 수사는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강 의원의 자택과 의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계좌 영장을 발부받아 강 의원의 주변 자금 흐름을 샅샅이 조사했다. 하지만 강 의원을 실소유주로 단정하는 결정적인 정황 증거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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