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총신대학교 제50대 HIS 총학생회’가 1일 오후 서울 총신대 제1종합관 대강당에서 ‘회복’을 주제로 전국신학교연합예배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총신대학교 제50대 HIS 총학생회’가 1일 오후 서울 총신대 제1종합관 대강당에서 ‘회복’을 주제로 전국신학교연합예배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총신대 사태’의 열쇠인 김영우 총장이 ‘용역 동원’ ‘폭력’ 논란에 휩싸였다. 김 총장은 현재 학생들과의 면담을 거부하는 상황이며 김 총장 반대 세력은 더욱 결집하는 모양새다. 학사행정은 마비됐고, 개강을 앞둔 신입생 물결로 화기애애해야 할 학내는 전쟁터가 됐다.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의 몫이 됐다.

총신대 신대원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곽한락 전도사)가 전산실을 점거한 지 1달을 넘겼고, 총학생회(김현우 회장)가 총신대 종합관 건물을 전체 점거한 지 2일로 엿새째다. 김 총장은 3박4일 동안 총장실에서 숙식하면서 학생들을 피했고, 그 사이 용역 동원됐다. 박모 교직원은 폭력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김 총장은 경찰을 대동해 총장실을 탈출한 후에는 학생들의 면담요청을 아예 거부하고 나섰다. 지난달 27일 서면을 통해 곽한락 비대위원장과 김현우 총학생회장에게 “비대위의 전산실 불법점거와 서버다운, 총학생회의 제1종합관 불법점거로 인해 대학의 학사행정이 완전 마비됐다”며 퇴거요청서를 보냈을 뿐이다.

학생들은 1일 ‘우리들의 기도’ 성명을 통해 각종 방법을 통해 끝까지 행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교직원들의 입장발표에 대한 우리들의 입장’을 통해서는 학생들의 점거 등 시위에 동참하지 않는 교직원들을 비판했다. 또 이날 김영우 총장과 김 총장에 협조하고 있는 교수와 직원들을 향해 ‘사퇴 촉구서’도 발표했다. 총신대 신대원 졸업생 1110명도 지난달 28일 ‘우리는 더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는 제목으로 성명을 냈다. 이들은 김영우 총장과 관련자들에 사퇴를 촉구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총신대학교 제50대 HIS 총학생회’가 1일 오후 서울 총신대 제1종합관 대강당에서 ‘회복’을 주제로 전국신학교연합예배를 열고 있는 가운데 한 학생이 총신대 개혁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총신대학교 제50대 HIS 총학생회’가 1일 오후 서울 총신대 제1종합관 대강당에서 ‘회복’을 주제로 전국신학교연합예배를 열고 있는 가운데 한 학생이 총신대 개혁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

총신 일반대학원 원우회 홍만식 회장 등 원우회 임원들도 같은 날 김 총장에 사퇴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들은 김 총장은 물론 학생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교직원과 김 총장을 비호해 방패막이 되고 있는 교수 및 교직원들에 석고대죄와 함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일반대학원 원우들과 협력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총신 정상화와 바로서는 일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것은 그간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교직원 일부가 성명을 내고 학생 측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점이다. 지난달 28일 양지총무시설관재팀 문철 팀장과 교직원인사팀 김혜성 팀장 등 교직원 11명은 ‘용역동원에 대한 우리의 경고’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내고 “총신 역사에 처음 있는,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될 치욕적인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용역동원 책임자에 대한 사퇴와, 김영우 총장의 진퇴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김 총장이 시간끌기로 사태가 악화되면 총장퇴진을 위해 싸우겠다고도 했다.

반면 사태가 장기화하며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있는 학생들의 호소도 나오고 있다. 신대원 백모 학생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학생인 제 입장에서는 오히려 비대위와 그 주변분들이 심각하게 학생자치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생각이다”며 “신대원이든 학부든 학생전체의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고 나서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신대원 비대위는 원우회칙에 근거도 없으며, 원우회칙이 정한 모든 규정을 깡그리 무시하고 방학직전에 커피쿠폰 주고 식권 줘가면서 사람 모아서 만든 그룹”이라고 비판했다. 사전 약속 없는 면담 요청과 전산실 서버 다운에 대해서도 “전산실 서버내린다고 문제가 해결된다면 총신의 수준이 유치원생들 수준이라는 것이다. 문제생길 때 마다 서버내리는 방법을 선택하면 될 것”이라며 적법한 절차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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