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 바란다
[사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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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다음 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과 미국, 북한의 고위 인사들이 여러 채널로 각국의 입장을 전하며 새로운 대화와 계기를 모색하는 듯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것은 아직 손에 잡히지 않는다. 말 그대로 ‘탐색 외교’의 수준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라 하겠다.

그러나 구체적 성과가 없다고 해서 외교적 노력의 의미까지 깎아내릴 수는 없는 일이다. 본격적인 대화와 협상을 위한 탐색 과정에서의 공통분모를 찾아서 재정립하고 잘 조율한다면 더 높은 수준의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국의 외교 환경이 딱 이렇다. 문재인 정부가 어떻게 방향을 잡고 또 어느 선에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느냐에 따라 북핵 문제는 전혀 다른 결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큰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위한 대전제가 있다. 바로 우리 정치권의 협조와 국민적 여론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과 북한을 만나 어떤 얘기를 하기 전에 국내 여론이 분열돼 있고 정치권마저 갑론을박 한다면 우리 측의 대화와 협상 전략에 무슨 힘이 실리겠는가. 자칫 북한과 미국이 이런 상황을 역이용 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만큼 우리 정부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마침 바른미래당이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의 만남을 제안했다. 엄중한 시기에 대화의 물꼬를 튼 바른미래당의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에 청와대도 적극적으로 화답하면서 다음 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간 만남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는 무엇보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탐색 외교’ 전반을 설명하고 각 당의 조언을 구할 수 있어야 한다. ‘평창 이후’의 본격적인 외교 행보에 있어서 결정적인 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혹여 정부의 일방적인 통지와 단순한 협조 요청 수준이라면 차라리 만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야권은 다시 정부의 의도를 의심하고 불신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회동이 대통령과 각 정당 대표들과의 만남인 만큼 외교 문제 외에도 개헌이나 정책 현안 등의 얘기도 나올 것이다. 이 대목에서는 문 대통령도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 한다. 특히 개헌 문제도 야당이 불신하고 의심하고 있다면 야권의 목소리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문 대통령이 무엇을 얻고 무엇을 양보할 것인가에 대한 대국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대한민국의 안보와 미래가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사족 하나 붙인다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이번 회동에 참석하길 바란다. 이번에도 ‘따로 독대하겠다’는 등의 몽니는 금물이다. 아무쪼록 모처럼 만의 청와대 만남이 평창의 감동까지 더해 국민들의 큰 박수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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