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정월대보름을 맞아 강원 양양군 곳곳에서 한해 액운을 없애고, 풍성한 가을을 기원하는 다양한 민속행사가 펼쳐진다.

정월대보름인 오는 2일 고려시대부터 전해오는 세시풍속인 다리밟기를 비롯해 지신제, 풍물놀이, 망우리돌리기, 달집태우기 등 민속행사가 6개 읍‧면 전역에서 개최된다.

6개 읍․면 중에서도 남대천둔치에서 진행되는 양양읍의 정월대보름 행사가 비교적 규모가 큰 편이다.

오후 2시부터 풍물패가 집집마다의 지신을 밟으면서 악귀와 잡신을 물리치고, 해가 떨어지면 땅을 다스리는 신령에게 제사를 올려 군민평안과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한다. 지신제를 마치면 횃불을 들고 양양교를 왕복하며 액운을 떨어뜨리는 다리밟기와 높이 20m의 대형 달집태우기, 망우리 돌리기 등 세시풍습을 통해 대보름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이밖에도 서면 복지회관 광장과 손양면 동호해변, 현북면 하조대해변, 현남면 원포리 화상바위해안, 강현면 강선교 일원 등 5개 지역에서도 지신제와 풍물놀이, 달집태우기 등 정월대보름 민속행사가 진행돼 대보름을 더욱 환하게 만든다.

양양군은 1400여만원의 사업비를 편성해 재료비 등을 지원하는 한편, 혹시 모를 화재사고에 대비해 산불경계 태세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산불방지대책본부 비상근무를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하고, 산불비화 사전차단을 위해 진화차량 및 진화대원을 현장에 배치한다.

달집태우기와 쥐불놀이, 들불놀이 등은 산림과 충분한 거리를 두고 진행하도록 하고, 풍등날리기는 산불위험이 높은 만큼 원천 금지한다.

김형수 문화예술담당은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을 통해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계승함은 물론 군민 화합의 계기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며 “산불예방, 안전관리 등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차질 없이 행사를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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