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북한서 발행된 3·1운동 기념우표. (출처: 연합뉴스)
2009년 북한서 발행된 3·1운동 기념우표. (출처: 연합뉴스)

“美, 해방이후 日 대신 南 지배”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삼일절을 맞아 “우리 민족 내부 문제에 대한 외세의 간섭 책동을 결단코 저지시켜야 한다”며 한반도 문제에 대해 미국의 개입을 거부했다.

이날 신문은 ‘온 민족이 떨쳐나 외세의 침략책동을 단호히 짓부수자’라는 1면의 사설을 통해 미국의 한반도 영향력 행사를 이같이 비판했다.

신문은 “3.1 인민봉기가 있은 때로부터 근 한 세기가 흘러갔다”며 “그동안 세계는 멀리 전진하고 시대는 크게 달라졌지만, 우리 민족은 아직 전국적 범위에서 자주권을 확립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방 후 일제를 대신해 우리 조국의 절반 땅을 강점한 미국은 지난 70여 년간 남조선에 대한 식민지 지배체제를 강화하면서 인민들의 존엄과 권리를 무참히 짓밟았다”면서 “남조선에 대한 미국의 지배체제를 단호히 끝장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날로 무분별해지는 미국의 핵전쟁 도발 책동을 저지·파탄시키는 것은 초미의 민족사적 과제”라며 “조선반도(한반도)에 핵전쟁의 재난을 몰아오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을 반대하는 전민족적 투쟁에 온 겨레가 한 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한다”고 했다.

신문은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으로 우리의 존엄 높은 사상과 제도를 감히 해치려는 어리석은 망상을 걷어치워야 한다”며 “3·1 인민봉기의 교훈을 뼈에 새기고 있는 우리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핵전쟁 도발 책동에 횡포하게 매여 달릴수록 자위적인 전쟁억제력을 더욱 억척같이 다져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지난달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방남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우리 정부와 접촉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해 부정적인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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