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그동안 부산시장 출마 선언을 유보해 온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사실상 부산시장 선거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부산지역 정가에 따르면 김 장관이 불출마 가능성 쪽에서 최근 출마 입장으로 바뀌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3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진갑 상무집행위원회가 김영춘 장관 의원사무실에서 열렸다.

이날 김 장관의 직무대행이 위원들에게 비공식적으로 김 장관 출마에 대해 위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은 “김 장관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부산을 바꿔 나가겠다는 소신을 이제 부산을 바꿔는 소신으로 바뀔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내며 출마를 권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비공식적으로 논의된 사항은 김 장관이 출마키 위한 ‘명분 쌓기’라는 관측이다.

앞서 지난 1월 23일에는 더불어민주당 부산시 기초의원들의 출마 촉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같은달 26일에는 해양·수산인, 지난달 27일에는 시민운동가, 중소상공인, 장애인 인권운동가 등 시민과 지역 시민사회 단체 등이 곳곳에서 김영춘 장관에 대한 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며 출마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하지만 정작 김 장관은 말을 아끼며 유보해 왔지만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가닥이 잡혀간다고 부산지역 정가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김 장관이 출마를 선언할 경우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다.

오 전 장관은 그동안 몇 차례에 걸쳐 김 장관이 출마하면 후보 자리를 양보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는 지난달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의 정치 권력만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굳이 제가 아니라도 상관없습니다. ‘좋은 후배’들을 위한 불출마도 할 수 있다”며 후보 양보 가능성을 비쳤다. 좋은 후배는 김영춘 장관을 지칭한다.

이어 지난달 27일 부산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도 “김영춘 장관이 출마하면 불출마 소신에 변함이 없다”고 질문에 답했다.

불출마와 상관없이 경선에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소신대로 가겠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이처럼 지역 정가에서 김영춘 장관 출마설이 점점 가시화되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오 전 장관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오 전 장관이 지난 연말부터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부산시장 적합도 부문에 상대 유록 후보인 서병수 부산시장을 크게 따돌리며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쉽게 내칠 수는 입장은 아니라는데 무게가 실리며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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