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3.1운동 99주년 기념 기획전시 마련

한국 근현대사의 청산되지 않은 역사적 사건 재조명

“강제노동 희생자들의 치유되지 않은 아픔․고통 기억”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대한 독립 만세!”

3월 1일 삼일절은 한민족이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해 한국의 독립 의사를 세계에 알린 날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폭력 앞에 더욱 빛난 비폭력 저항운동으로 우리 민족의식 고취와 단합은 더욱 강력한 독립 의지로 불타올랐다.

올해는 3.1 운동 99주년이다. 서울시립미술관(SeMA, 관장 최효준)은 2018년 첫 기획전으로 1일부터 4월 15일까지 서울시 영등포구 SeMA 벙커에서 일제 강점기 강제노동의 역사를 조명하는 ‘돌아오지 못한 영혼들’전을 개최한다.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이 전시는 강제노동을 목적으로 징용된 이주한국인들의 사진과 영상을 통해 세대를 뛰어넘어 범인류적 차원의 공감과 치유, 올바른 미래의 역사를 가늠해 보고자 마련됐다. 서울시·한국㈔평화디딤돌·일본㈔동아시아시민네트워크 등이 주최하고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주관하는 전시는 140여점에 이르는 손승현 작가의 사진을 비롯해 미국의 데이비드 플래스(David Plath) 교수와 일본의 송기찬 교수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선보인다.

전시의 배경이 되는 일본 홋카이도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 발굴은 1980년대 일본의 시민과 종교인으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1996년부터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국과 일본의 민간 전문가들과 학생, 청년들이 함께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평양 전쟁 시기의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 50여구를 발굴했고 인근 사찰 등에서 100여구의 유골을 수습했다.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그동안 이들은 발굴·수습한 한국인 유골 총 115구를 유족과 고향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70년만의 귀향’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태평양 전쟁 이후, 일본 홋카이도에 강제 연행된 한국인의 유골이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으나 방치된 채로 60년 이상이 흘러갔다”며 “강제 연행과 노동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지 않고 인간 존중의 기본을 실현하고자 한국과 일본의 시민들로부터 시작된 본 프로젝트를 통해 희생자들의 유골을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을 전시로써 이를 공유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2015년에 선보인 바 있는 ‘70년 만의 귀향’의 연장이자 그 여정을 거슬러 올라가는 전시다. 1일 SeMA 벙커에서 시작된 전시는 오는 8월 일본의 오사카와 동경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개막식은 3월 2일 오후 1시 5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에서 지난 20여년간 강제노동 희생자의 발굴과 귀환을 진행해 온 정병호(평화디딤돌 대표), 토노히라 요시히코(승려, 홋카이도포럼 대표) 등이 참여하는 전시연계 ‘한국인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봉환을 위한 국제회의’라는 제목의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본 심포지엄을 통해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진지한 공동의 노력을 강조함으로써 동아시아의 화해와 평화를 열어가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