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복음부평교회. (출처: 교회 홈페이지 캡처) 2018.2.28
순복음부평교회. (출처: 교회 홈페이지 캡처) 2018.2.28

이번엔 인천 순복음부평교회 ‘사위 세습’

예장통합·대신 이어 순복음교단에서도 세습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명성교회와 해오름교회에 이어 이번엔 순복음부평교회(장희열 목사)가 세습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이후 넉 달 새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대신 교단에 이어 이번엔 기독교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총회 소속 교회 세 곳이 세습을 진행하게 되는 셈이다.

지난 23일 장희열 목사는 금요일 철야 예배시간을 통해 사위 이기성 목사에게 앞으로 설교를 맡기겠다고 했다. 사실상 ‘사위 세습’을 결정한 조치다.

2015년부터 순복음부평교회에서 공동담임목사로 지낸 이 목사는 지난해 신사도운동·세습의혹으로 곤욕을 치른 뒤 사퇴하며 논란을 일단락 시키는 듯 했다. 또 지난 1월에는 교회 측에서 이 목사에 대한 담임목사 청빙을 전격 취소하고 이 목사와 가족들의 교회 출석까지 금지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했다.

이는 이 목사가 신학적인 문제가 있다는 주장 때문이었다. 이 목사가 개신교 일각에서 이단·사이비로 배척하는 신사도운동 관계자들을 초청해 집회를 열고, 관련 내용이 담긴 영상을 예배 시간에 방영하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는 지적이었다. 또 이 목사는 장 목사 딸의 남편으로 세습 논란이 일었다.

순복음부평교회가 이 목사 사임 이후 외부 목사 청빙을 위한 절차를 밟았지만 징검다리였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25일 장 목사는 주일 예배시간을 통해 이 목사를 다시 교회로 불러들인 이유에 대해 “이 목사의 이단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또 위임목사 취임식을 두 달 앞둔 상황에서 사임을 요구한 것도 수용하고 물러났다는 점을 들어 ‘순종할 줄 안다’라는 평가도 했다.

앞서 순복음부평교회는 이기성 목사에 대한 담임 승계를 전면 철회키로 결정하며 보도자료를 내고 “하지만 최근 한국교회 부의 세습에 대한 강력한 사회적 비판에 직면하자 한국교회 공교회성의 본을 보이기 위해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며 “하나님의 교회를 세상의 조롱거리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에 내린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또 “세상으로부터 공감과 신뢰받지 못한 교회는 사유화 논란에 휘말려 복음의 길이 막힐 수 있다”면서 “교회다움을 잃어버린 교회는 더 이상 존재의 가치가 없다. 세습을 강행할 때 따르는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미연에 방지하고, 공교회성을 회복하여 한국교회 복음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교회가 스스로 부의 권력을 내려놓기로 결단했다”고 밝혀 교계의 찬사를 받기도 했지만, 이 같은 공언을 한 달 여만에 바꿨다. 이에 교계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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