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유재호 한국사회공헌협회 사무국장이 지난 23일 서울 중랑구 상봉역 인근 카페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회공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8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유재호 한국사회공헌협회 사무국장이 지난 23일 서울 중랑구 상봉역 인근 카페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회공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3

유재호 한국사회공헌협회 사무국장

언론인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황인성의 구구콘’ 기획 담당

“사회공헌, 누구나 가능한 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제가 어떠한 일을 할 때 꼭 갖는 마음은 ‘무슨 일을 해도 꾸준해야 한다는 것’과 ‘지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기업이 사회공헌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쉬움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지속성’의 문제입니다.”

‘자발적 사회재분배를 통한 행복한 세상’으로 ‘한국형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을 목표로 만들어진 한국사회공헌협회에서 소외·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유재호 한국사회공헌협회 사무국장은 지난 23일 서울 중랑구 상봉역 인근 카페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회공헌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협회와 함께 매월 1회씩 지속적으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언론진로콘서트’라는 의미의 ‘황인성의 구(口)구(口)콘’을 열고 있다. 이를 통해 언론인의 꿈을 키우고 있거나 언론에 관심 있는 이들이 책이나 영상매체가 아닌 직접 언론인들을 만나 실제 경험을 나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 국장은 “황인성의 구구콘이 만들어지기 이전에는 비용이 들어가는 기업에서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정기적으로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토크콘서트가 없었다”며 “비용이 많이 요구되다보니 현실적으로 누구나 쉽게 토크콘서트를 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했다.

분명 재능기부의 형태로 비용 없이도 나서서 경험을 나눠줄 수 있는 언론인들이 있을 텐데도 모임이 없다보니 언론인이 아닌 사람들의 경우 대화와 같은 쌍방향이 아닌 책이나 영상과 같은 일방적인 방식으로 언론인의 경험을 받는 것만 가능했다는 것이다.

유 국장은 “이러한 부분을 연합뉴스TV 황인성 아나운서를 비롯해 주변의 아는 아나운서분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이를 계기로 현직에 있는 PD, 작가, 아나운서 등 언론인을 모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언론진로콘서트를 만들게 됐다”며 “결과적으로 큰 비용 없이도 언론인들이 현직에서 겪는 다양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언론인이 아닌 사람들과 서로 자유롭게 나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인성의 구구콘에 참여하는 언론인은 모두 자원하는 마음으로 대가 없이 모이고 있다”고 했다.

지난 3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언론진로콘서트’라는 의미의 ‘황인성의 구(口)구(口)콘’이 열린 가운데 유재호 한국사회공헌협회 사무국장이 토크콘서트를 지켜보고 있다. (제공: 유재호 한국사회공헌협회 사무국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8
지난 3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언론진로콘서트’라는 의미의 ‘황인성의 구(口)구(口)콘’이 열린 가운데 유재호 한국사회공헌협회 사무국장이 토크콘서트를 지켜보고 있다. (제공: 유재호 한국사회공헌협회 사무국장) ⓒ천지일보(뉴스천지)

그는 협회와 함께 ‘마음의 귀를 통해 듣다’라는 의미의 심청이(心廳利) 캠페인도 매월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심청이는 협회가 서울시립 중랑노인전문요양원에서 진행하는 노인 스포츠 복지프로그램이다.

유 국장은 “심청이도 구구콘과 마찬가지로 자원해서 봉사하시는 분들로 구성됐다”면서 “전문 스포츠 강사, 뷰티샵 대표 등 각 분야의 전문인들이 모이다보니 어르신들이 비용 없이도 질 높은 운동프로그램과 뷰티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별한 점이 있다면 요양원의 복지사분들을 대상으로 조금 더 심도 있는 교육을 제공하는 일”이라며 “이 일을 통해 전문지식을 전달받은 복지사분들은 전문인이 없더라도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전문적인 도움을 지속적으로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기 위해서는 힘을 받는 사람보다 힘을 주는 사람의 노력이 더 커야 한다는 것을 늘 생각한다는 그는 “단순히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일이 아닌 우리 사회에서 정말로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협회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에서 하는 일은 황인성의 구구콘과 심청이 외에도 청소년·청년을 위한 진로·직업 멘토링인 ‘유재호의 물길멘토링’ 사업이 있고, 주요 프로그램으로 ‘연탄봉사활동’ ‘노숙자 식사나눔 캠페인’ ‘다문화 가정어린이와 육우요리만들기’ 등이 있다. 모두 ‘지속성’을 갖고 있는 일들이다. 그는 “다양한 기업이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기업의 활동이 형식적이며, 단지 긍정적으로 비춰지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라고 비판하는 소리도 있다”면서 “어떤 일을 계획하고 그 일을 지속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꾸준함을 통해 신뢰를 형성할 수 있고 소외·취약계층의 ‘필요’를 파악하고 채워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21일 서울 중랑구 서울시립 중랑노인전문요양원에서 ‘마음의 귀를 통해 듣다’라는 의미의 심청이(心廳利) 캠페인이 진행되는 가운데 유재호 한국사회공헌협회 사무국장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유재호 한국사회공헌협회 사무국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8
서울 중랑구 서울시립 중랑노인전문요양원에서 ‘마음의 귀를 통해 듣다’라는 의미의 심청이(心廳利) 캠페인이 진행되는 가운데 유재호 한국사회공헌협회 사무국장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유재호 한국사회공헌협회 사무국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유 국장이 이처럼 사회공헌에 대해 ‘지속성’을 강조하는 데는 어릴 적 경험이 배경에 있다. 그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부터 어머니의 손을 잡고 복지관에 봉사활동을 다녔다. 어머니는 그에게 꾸준한 봉사활동의 힘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노인복지관, 보육원,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던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봉사활동은 그에게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졌다. 학년이 올라가면서는 혼자서 독거노인에게 반찬을 배달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 그는 석사로 사회복지학을 선택하고 공부해나가면서 사회복지 정책 연구보다는 사회복지 실천가로의 방향을 잡았다. 스포츠복지활동과 더불어 청소년, 청년, 노인을 위해 중요시 돼야 할 활동영역에 대해 생각하던 그는 국도형 회장(현 한국사회공헌협회 회장)을 만나 함께 일하게 됐다.

유 국장은 “협회를 통해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서 혼자였다면 단순히 생각으로만 멈추게 될 수 있는 일들을 함께 이뤄가고 있다”며 “더불어 기획하고 준비하고 실천해가면서 서로에게 큰 힘이 되고, 또 그 힘이 누군가에게는 더욱더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경험하며 배워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사회공헌이 부와 명예를 가진 사람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로 사회인식이 바뀌었으면 한다”면서 “사회공헌이 엄청난 일이나 대단한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길을 가다 쓰레기를 줍는 행동 하나도 우리 사회를 깨끗하게 만드는 사회공헌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소외·취약계층들을 위한 활동과 프로그램에 대해 많은 연구원·전문가에게 자문·조언을 듣고,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 있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들을 만들어 사회공헌 활동이 지속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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