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인천=박완희 기자] 18일 공식 개장해 운영에 들어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의 면세구역이 밤에도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8
[천지일보 인천=박완희 기자] 18일 공식 개장해 운영에 들어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의 면세구역이 밤에도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8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국내 면세점의 지난 1월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익성을 낮추는 보따리상의 증가로 실속 없이 외형만 커지는 모양새에 업계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28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은 13억 8000만 달러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9억 6910만 달러보다 4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매출도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1월 외국인 매출은 10억 6934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0.9%나 급증했다. 반면 외국인 이용객은 134만 6000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오히려 19.9% 감소했다. 외국인 1인당 구매액은 794.3달러로 1년 전인 421.1달러보다 88.6% 나 늘었다.

입국하는 숫자는 주는데 1인당 구매비가 증가하는 이 같은 현상은 보따리상들의 대량 구매가 늘어났다는 방증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해 지불하는 수수료가 높기 때문에 매출은 늘더라도 수익에 큰 도움이 안 돼 사상 최대 매출 소식에도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같이 면세점 업계가 실속 없는 성장을 하는 가운데 공항면세점 임대료를 둘러싼 갈등도 지속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공항 임대료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이달 초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주류·담배 매장을 제외한 매장의 부분철수를 통보했다.

1터미널에서 사업 중인 다른 면세점 사업자들을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인하 협상을 진행 중이다. 1터미널을 이용하던 항공사 30%가 2여객터미널로 이동함에 따라 입국자수 감소를 반영한 조치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가 사업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감면비율을 29.7%로 통보하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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