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세계여성평화그룹(IWPG)과 세계여성평화인권위원회(여성인권위)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고(故) 구지인씨의 사망 50일을 맞아 추모제를 진행하고 있다. 구씨는 지난해 12월 30일 강제 개종 장소로 추정되는 전남 화순의 한 펜션에서 탈출하려다 이를 막는 부모의 제압에 의한 질식사(1월 9일)로 사망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7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세계여성평화그룹(IWPG)과 세계여성평화인권위원회(여성인권위)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고(故) 구지인씨의 사망 50일을 맞아 추모제를 진행하고 있다. 구씨는 지난해 12월 30일 강제 개종 장소로 추정되는 전남 화순의 한 펜션에서 탈출하려다 이를 막는 부모의 제압에 의한 질식사(1월 9일)로 사망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7

보신각 앞 합동 분향소 마련

“개종목사, 법적으로 처벌해야”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고(故) 구지인씨는 강제개종에 의해 숨졌습니다. 이러한 안타까운 죽음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강제개종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종교의 자유가 있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입니까.”

윤현숙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본부장은 강제개종 희생자 구지인씨 사망 50일째인 27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합동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낭독하다 끝내 눈물을 터뜨리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면을 함께 지켜보던 시민도 고개를 떨구고 함께 눈물을 흘렸다.

구씨의 이날 추모식을 공동주관한 IWPG와 세계여성평화인권위원회는 “강제개종으로 꽃 한 번 피워보지 못하고 한 여성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며 “이 여성의 억울한 죽음이 대한민국에 종교의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날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길 바라면서 이 자리에 모이게 됐다”고 말했다.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세계여성평화그룹(IWPG)과 세계여성평화인권위원회(여성인권위)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고(故) 구지인씨의 사망 50일을 맞아 추모제를 진행하고 있다. 구씨는 지난해 12월 30일 강제 개종 장소로 추정되는 전남 화순의 한 펜션에서 탈출하려다 이를 막는 부모의 제압에 의한 질식사(1월 9일)로 사망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7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세계여성평화그룹(IWPG)과 세계여성평화인권위원회(여성인권위)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고(故) 구지인씨의 사망 50일을 맞아 추모제를 진행하고 있다. 구씨는 지난해 12월 30일 강제 개종 장소로 추정되는 전남 화순의 한 펜션에서 탈출하려다 이를 막는 부모의 제압에 의한 질식사(1월 9일)로 사망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7

이들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숨진 구씨는 지난해 12월 전남 화순의 한 펜션에서 가족에게 강제로 개종을 강요당했다. 구씨가 개종을 거부하며 탈출을 시도하자 이를 막는 부모의 제압에 의해 결국 질식사로 사망했다.

강제개종은 개인의 종교를 납치, 감금, 폭행 등의 불법행위를 통해 억지로 바꾸려는 것으로, 개신교 주류 교단 목사를 중심으로 벌어진다. 주로 기독교 연합기구에서 이단으로 지목한 교단의 신도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윤 본부장은 “이 땅에 제2, 제3의 구지인양이 또다시 생겨서는 안 된다”며 “국가는 강제개종 금지법을 제정해 강제개종 목사에 대해 강력한 법적 처벌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 1000여명이 참석한 구지인씨의 추모식은 묵념으로 시작해 추모사와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구씨의 죽음을 알리는 전단지를 길을 지나가는 시민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합동분향소에서 분향을 마치고 나온 신민아(22, 여, 서울시 광진구)씨는 “길에서 나눠주는 전단지 내용을 읽고 분향소를 찾게 됐다”며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강제개종교육을 통해 목숨을 잃는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세계여성평화그룹(IWPG)과 세계여성평화인권위원회(여성인권위)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고(故) 구지인씨의 사망 50일을 맞아 추모제를 진행하고 있다. 구씨는 지난해 12월 30일 강제 개종 장소로 추정되는 전남 화순의 한 펜션에서 탈출하려다 이를 막는 부모의 제압에 의한 질식사(1월 9일)로 사망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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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부가 국민 개개인의 삶을 보장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부가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호소문도 여러 차례 돌렸던 것으로 들었는데, 아직도 조치가 안 됐다는 건 정부가 방치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준수(25, 남, 서울시 중랑구)씨는 “강제개종이라는 것은 불법임에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서 왜 이런 일을 주도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면서 추모식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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