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발 7월 위기설 완화… 외국인 매수세 당분간 지속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코스피지수가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 이어 미국기업 인텔과 알코아의 실적 호전까지 IT업종의 화려한 실적이 상승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유럽 재정위기 등 해외발 악재가 완화되면서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복귀, 매수세를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4일 전날(1735.08)보다 22.93p 높은 1758.01로 마감됐다. 지난 2008년 6월 18일 1774.1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수는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75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1750선에서 장을 출발했다.

전날 미국 알루미늄기업 알코아와 세계 최대 반도체기업 인텔의 깜짝 실적 발표에 미국 증시가 반등하면서 국내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외국인도 9000억 원 이상의 주식을 사들이며 5일째 매수우위를 이어갔다. 특히 최근 외국인은 IT업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 이진우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최근 1조 원 가량 사들인 종목을 보면 IT·자동차·금융·화학업종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며 종목 측면에서도 이들 대표업종으로 손길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수가 박스권(주가일정가격범위) 돌파를 하기 위해서는 영향력이 큰 업종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증권 이선엽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올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는 해외발 악재가 누그러지면서 외국인 매수 규모가 크게 확대된 덕이라고 판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리스가 스페인에 이어 국체 발행에 성공함에 따라 남유럽발 7월 위기설에 대한 우려도 크게 누그러졌다”며 “이에 따라 시장에 대한 경계심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했던 외국인이 위험 선호로 시각을 전환하고 있으며 당분간 이런 움직임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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