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총장이 총장실에서 나오지 못한 지 나흘 째 되던 지난 24일 감금됐다는 김 총장의 신고를 받고 경찰병력이 총신대 종합관에 투입됐다. 경찰이 종합관 안에 도열하고 있다. (출처: 총신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2018.2.27
김영우 총장이 총장실에서 나오지 못한 지 나흘 째 되던 지난 24일 감금됐다는 김 총장의 신고를 받고 경찰병력이 총신대 종합관에 투입됐다. 경찰이 종합관 안에 도열하고 있다. (출처: 총신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2018.2.27

 

金 총장, 총장실서 3박4일

경찰 대동해 겨우 빠져나가

용역동원 논란도… 반발 거세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김영우 현 총장으로 촉발된 ‘총신대 사태’가 급기야 학교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용역이 동원됐고, 경찰 병력이 투입됐으며, 총장은 3박4일 동안 학교에서 나오질 못했다. 총신대학교의 모든 중추적인 업무가 이뤄지는 종합관 내부를 학생들이 점거하자, 건물 외부에서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대립했다.

지난달 29일 전산실 점거에 이어 이달 19일 학교 서버다운 사태로 행정업무가 마비된 가운데 개강도 내달 2일에서 12일로 연기됐다. 또 격한 대치 상황까지 이어졌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학생들은 오리엔테이션 이후 상황설명회를 총신대 대강당에서 진행하려 했지만 행정업무 마비로 간담회 형식으로 바꿨다. 이때 김영우 총장이 학교를 방문했고, 학생들은 면담을 요구하며 모여들었다. 김 총장은 면담을 하겠다고 표하고 총장실에 들어갔다. 이후 김 총장이 총장실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김 총장은 3박 4일을 총장실에서 지내다 경찰에 감금됐다고 신고한 후 경찰과 함께 총장실을 빠져나왔다.

그사이 총장실 밖에서는 학생들이 김 총장과 함께 학교에서 밤을 지새웠다. 또 현재 교비횡령 혐의로 고소가 진행 중인 유모 교수가 나와서 “사법적인 처리를 그냥 자연히 우리는 지켜보면 된다”며 “3월 개강 이후에는 시위라던가 이런 것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발언해 학생들의 분노를 샀다.
 

총신대 종합관 입구는 쌓아놓은 책걸상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학생들은 학교 전체 점령을 선언했다. (출처: 총신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2018.2.27
총신대 종합관 입구는 쌓아놓은 책걸상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학생들은 학교 전체 점령을 선언했다. (출처: 총신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2018.2.27

총신대 신대원 비상대책위원회와 총학생회는 즉각 반발했다. 아울러 총학생회는 “김영우씨가 나와서 사퇴하지 않을시 운영위원회 결의에 따라서 오늘부터 전체 점거에 들어가겠다”고 경고장을 날렸다. 학생들은 전체 점거 선언과 후 직원들에게 나가줄 것을 요구했고, 직원들은 거세게 대항했다.

이후 김 총장은 25일 교직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비상근무를 명했고, 부총장, 교수, 교직원 등 10여명이 종합관을 찾았으나 학생들이 막아 건물에 진입하지 못했다. 학생들은 이들을 향해 호소문을 낭독했고, 이들은 학생들을 등진 채 기도했다.

총신대 교수협의회는 25일 즉각 이번 사태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김영우 총장 측을 규탄했다.

교수들은 김 총장의 행동에 대해 “김영우 목사는 학내 사태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하여 총장실 앞에서 기다리면서 면담을 요청한 학생 대표들의 요구를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하면서 학생들과의 만남을 피하기 위하여 사흘간 자기 자신의 자발적인 의지로 문을 걸어 잠근 후 총장실에서 숙식을 했다”며 “학교당국은 총장실 앞에 평화적으로 모여 있는 학생들을 폭압적이고 비교육적인 방법으로 다룸으로써 사태를 가일층 악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비상근무를 서게 된 교직원들이 학생들의 점거로 건물 내부에 들어가지 못한 채 입구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출처: 총신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2018.2.27
비상근무를 서게 된 교직원들이 학생들의 점거로 건물 내부에 들어가지 못한 채 입구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출처: 총신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2018.2.27

교수협에 따르면 24일 밤에는 용역 19명이 동원됐다. 이 용역 중 일부는 주변 사람들 다수가 알 수 있을 정도로 술을 마신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용역들은 윤모 총무시설 관제팀장의 안내에 따라 제1종합관 안으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용역들이 학교기물을 파괴하고 학생들을 위협하며 상해했다는 주장이다.

교수들은 ▲폭력행사의 당사자로서 현재 경찰에 입건돼 조사 중인 박모 기획팀장은 학생들과 전국 교회 앞에 사죄하고 스스로 사직할 것 ▲용역을 동원한 김영우 목사와 이에 협력한 보직자들과 교직원들은 학생들과 전국 교회 앞에 사죄하고 사퇴할 것 ▲김영우 목사는 드러난 재정 비리를 비롯해 소문으로 떠도는 수많은 비리에 대해 본인의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깊이 사죄할 것 ▲모든 사태의 근원적인 원인이 된 정관변경을 자행한 재단이사회는 정관을 원상으로 복구하고 자진 사퇴할 것 등을 촉구했다.

학생들은 교직원들에게 성명을 통해 ▲부총장과 모든 보직교수들, 직원들의 공개적 사과와 사퇴 ▲김영우 총장에 대한 사퇴 시위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에 의사 표명할 것 ▲학생들을 협박하고 몰아세웠던 보직의 직원들은 사과문울 작성해 총학생회장에게 줄 것 ▲3월 2일 정상개강 일정에 맞춰 정상 종강하는 것으로 교육과정을 조정 진행할 것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학생들은 “요구사항이 이뤄지기 전에는 결코 종합관 전체 점거를 풀지 않을 것”이라며 “정상적인 학사가 진행되지 않을 시 그 모든 책임은 교직원에게 있다”며 책임을 교직원들에게 돌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