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MC사업본부장 황정환 부사장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멜리아 바르셀로나 사리아 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제공: LG전자)
LG전자 MC사업본부장 황정환 부사장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멜리아 바르셀로나 사리아 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제공: LG전자)

황정환 MC사업 부사장 첫 간담회

스마트폰 본질에 충실 ‘ABCD’ 전략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올해 LG전자가 부진한 모바일 사업에서 스마트폰의 본질에 집중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집중한다고 밝혔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 황정환 부사장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멜리아 바르셀로나 사리아 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발표했다.

황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신뢰를 빠른 시간 내 완전히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고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스마트폰 인공지능(AI)도 고객의 마음을 스스로 이해해 개인화된 맞춤 기능과 정보를 제공하는 ‘초(超) 개인화 AI’로 계속해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는 과거 LG전자 스마트폰이 혁신을 강조하면서 수차례 반복했던 남과 다른 시도들이 시장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서 고객의 신뢰까지 떨어뜨렸다는 반성의 결과이기도 하다. 2016년 출시한 G5가 흥행에 실패한 바 있다. 당시 최초 모듈 방식의 스마트폰이라며 혁신적이라는 호평을 받았지만, 시장 판매에선 호응을 얻지 못했고 초기 생산수율 대응도 실패했다. 이후 10분기 동안 휴대폰 사업은 적자를 냈다.

LG전자는 ‘고객들이 이 기능을 얼마나 쓸까?’라는 질문을 다양한 스마트폰의 구성요소에 던지고 오디오, 배터리, 카메라, 디스플레이의 ‘ABCD’로 대표되는 핵심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중점을 둔다.

오디오는 고객이 실제로 가장 많이 쓰는 기능 중 하나로, 왜곡 없는 고음질을 즐길 수 있는 하이파이(Hi-Fi) 쿼드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 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 탑재 등 LG전자 스마트폰이 강점을 인정받고 있는 분야다. 이를 더욱 발전시켜 LG전자만의 차별화 요소로 만들 계획이다.

3년 전부터 스마트폰에 듀얼 카메라를 탑재, 진화시켜 온 LG전자만의 카메라 기술도 고객이 실제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킨다. 이번에 AI를 접목한 똑똑해진 카메라를 선보인 것도 그 일환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의 ‘플랫폼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차원이 다른 완성도와 안정성을 갖춘다.

업계 관행에 맞춘 신제품 출시보다는 잘 만든 제품의 품질을 계속해 끌어올리면서 기능을 추가하고 색상을 다양화하는 등 생명력을 지속적으로 불어넣어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렇게 완성도를 끌어올린 제품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LG전자는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지속적인 성능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 LG전자 스마트폰 고객을 위한 사후지원도 대폭 강화한다. 기존 제품에서도 신제품의 새로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것이다.

일례로 이번에 ‘LG V30S ThinQ’를 통해 새롭게 선보인 ‘공감형 AI’ 기능은 LG V30, LG G6를 비롯한 기존 제품과 실속형 모델까지 업그레이드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업그레이드는 하드웨어 제원과 소프트웨어 안정성 등을 고려,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AI 기능을 패키지로 구성해 모델 별로 제공된다.

LG전자는 고객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향으로 스마트폰의 출시 시기, 마케팅, 브랜드 등을 재검토하고 있다. 고객이 활용하지 않는 기능을 추가해 가격이 인상되지 않도록 거품을 빼고 완성도를 충분히 높이지 못한 상태에서 신제품이 출시되는 경우가 없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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