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청와대 측과 오찬 일정만 공개

대북정책 주무부처 회동 예상

남북 고위급 논의 내용에 촉각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물꼬가 트인 남북대화가 폐막 이후에도 이어지면서 화해 무드가 지속되고 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27일까지 머물며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북한 대표단은 서울 워커힐호텔에 머물면서 우리 측과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남북 논의는 사안이 중요한 만큼 거의 모든 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통일부가 제공하는 자료도 간단한 텍스트 보도자료가 전부다.

26일에도 청와대가 공개한 정보로 남북 일정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이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갖고 올림픽 이후에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과 지속할 수 있는 남북관계 발전, 국제사회와의 협력이 균형 있게 진전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아울러 남북은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 화합의 올림픽 정신 구현,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복원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했다고도 전했다.

또 김 부위원장은 회동에서 “우리는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며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며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찬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회동에서 북미 대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과 그에 따른 실무 차원의 후속 조치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찬에는 우리 측에서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이 각각 참석했다.

오찬 이외 일정에 대해서는 세부 일정이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이 같은 조치는 김영철 부위원장이 천안함 폭침 배후로 지목돼 온 인물이며, 방남 첫날에도 취재진들의 첫 질문이 천안함 관련 질문이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라는 게 중론이다.

비밀리에 진행되는 일정 때문에 대북정책 주무부처 관계자와의 회동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만 나오고 있다. 또 남북 고위급 협의 테이블에는 군사당국회담 개최, 고위급 회담 정례화, 이산가족 상봉 등 사안들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남북은 이번 동계올림픽 북측의 방남을 계기로 남북 관계 개선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하지만 북미대화 진전 정도가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어서 추가 대화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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