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와 ‘동국대학교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 추진위원회’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동국대 한태식 총장(보광스님)의 논물 표절에 대해 무혐의 판정을 내린 한국연구재단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6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와 ‘동국대학교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 추진위원회’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동국대 한태식 총장(보광스님)의 논물 표절에 대해 무혐의 판정을 내린 한국연구재단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6

‘표절 심사 기관’ 한국연구재단 규탄 기자회견
교육부에 정보공개 및 논문 표절조사 재신청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보광스님의 논문 표절에 대해 교육부는 엄정하고 공정한 재조사로 이번 사태를 바로잡고 연구재단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라.”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와 ‘동국대학교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 추진위원회’ 등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동국대 한태식 총장(보광스님)의 논물 표절에 대해 무혐의 판정을 내린 한국연구재단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보광스님 논문에 대해 “학부생들조차 복사·붙여넣기라고 비아냥거릴 정도로 (백과사전) 도용 정도가 심각했다”면서 “한국연구재단은 연구자들에 대한 모욕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발본색원을 통해 이 터무니없는 사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광스님 논문 표절을 최초로 동국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연윤위)에 제보한 김영국 연경불교정책연구소장에 따르면 지난 2015년 3월 연윤위는 표절 의혹을 받은 보광 총장의 논문을 심의해 18편을 표절 또는 중복게제 판정을 내리고, 이사회에 징계를 건의했다.

당시 취임 전이었던 보광스님은 취임 후 표절이 아니라며 교육부에 이의를 제기했고, 한국연구재단의 재심사가 진행돼 지난해 10월 무혐의 판정이 내려졌다. 재단은 보광스님의 논문에 대해 “‘서산대사의 정토관’은 백과사전 4페이지를 베낀 것이 표절인지 아닌지를 규정하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규정이 없다”며 “연구 부정행위가 없었다”고 무혐의 판정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동국대 일부 교수들은 연구재단의 조사 진행 방식과 행정 전반에 석연치 않은 점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총장의 논문이 표절인지 여부에 대해 연구재단이 개입했어야 마땅했음에도 수수방관했으며, 사회 쟁점화되자 뒤늦게 연구재단의 연구비를 지원받은 18편 중 단 한 편인 ‘서산대사의 정토관’에 대해서만 조사에 나섰다”면서 “그 한 편에 대해서도 끝내 ‘백과사전 4쪽을 베껴도 표절이 아니라’는 국제적 망신을 자초할 판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또한 “한국연구재단은 관련 학회의 전현직회장, 편집위원장들의 의견을 수렴해 무혐의판정을 내렸다고 밝혔지만 그 전문가들이 어떤 학회의 누구인지, 어떤 근거와 논리로 그런 터무니없는 의견을 피력했는지 회의록을 공개하라는 요청에도 한국연구재단은 침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교수들은 “이처럼 더 이상 연구재단을 믿을 수 없으므로, 연구윤리의 최종적 책임을 맡은 교육부의 재조사에 마지막으로 요청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재조사에서는 ‘불교 관련 학회’의 의견이 아니라, 인문학 전반을 총괄하는 대표적 학회나 학자들의 의견을 물어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와 ‘동국대학교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 추진위원회’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동국대 한태식 총장(보광스님)의 논물 표절에 대해 무혐의 판정을 내린 한국연구재단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6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와 ‘동국대학교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 추진위원회’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동국대 한태식 총장(보광스님)의 논물 표절에 대해 무혐의 판정을 내린 한국연구재단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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