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이 열린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다음 개최지인 중국의 베이징 공연단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형상화 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5
[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이 열린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다음 개최지인 중국의 베이징 공연단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형상화 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5

“개막식 화려함 못 잊어, 폐막식 기대”
올림픽스타디움 주변 많은 인파 북적
현장예매 하려했지만 발걸음 돌리기도
외국인 “평창올림픽 통해 한국 새롭게 알았다”

[천지일보 평창=남승우 기자] 지난 9일 남북 단일팀 입장과 함께 막을 올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선수단은 각자의 손에 한반도기를 든 채 ‘코리아’라는 이름을 내걸고 개회식에 입장했다. 남과 북이 하나 된 올림픽은 전 세계의 많은 감동을 전했다.

이렇게 시작된 평창올림픽은 피겨 여왕 김연아의 성화 봉송을 기점으로 숨가쁘게 달려왔다. 이젠 모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폐회식을 끝으로 17일 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폐회식이 열리는 25일 평창을 찾았다.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주변은 개회식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인파가 북적였다. 곳곳에선 “평창올림픽은 성공적이었다” “폐막식에 들어갈 생각에 설렌다” 등 기대에 찬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이 열린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남북선수단이 무대 위로 입장하며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5
[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이 열린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남북선수단이 무대 위로 입장하며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5

평창 진부면에 산다는 김윤진(13, 호명초)양은 “개회식의 화려함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 있어질 폐회식이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고향에서 올림픽이 열렸다는 것 자체로 이미 마음은 흥분돼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양은 “올림픽이 끝나도 많은 사람들이 평창의 좋은 먹거리나 구경거리를 즐기러 오면 좋을 거 같다“면서 ”특히 평창에는 송어 축제가 유명한데 많은 분들이 와서 즐기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경북에서 올라온 신승호(29, 남)씨는 “개회식을 TV로만 봤는데 곧 있으면 들어간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떨리고 설렌다”면서 “사람이 많아 교통체증도 많을 줄 알았는데 버스환승센터 운영도 잘 되는 것 같아 좋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현장 예매를 하러왔지만 원하던 좌석의 표가 매진돼 발걸음을 돌리는 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올림픽 스타디움 앞 매표소에서 만난 이명식(41, 남)씨는 “그 동안 바빠서 경기장을 못 오다가 오늘 처음 시간을 내서 와봤다”며 “표가 매진이 돼 안에 들어가지 못한다. 대신 밖을 돌아다니면서 주변 분위기를 즐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 평창=김성규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일인 25일 오후 관람객들이 폐막식장인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입구로 입장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5
[천지일보 평창=김성규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일인 25일 오후 관람객들이 폐막식장인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입구로 입장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5

평창올림픽은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가운데에서도 100만명이 넘는 관중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각국에서 자국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외국인들로 경기장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

카트리나(29, 아일랜드)씨는 “지난주 친구와 같이 프리스타일 스키 경기를 현장에서 봤다”면서 “TV로 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감동과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이 한국을 홍보하는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이전에는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이번 올림픽을 통해 한국을 더 깊이 있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라트비아에서 온 몬타(여)씨는 “200만이 사는 작은 나라, 라트비아가 봅슬레이에서 메달을 땄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봅슬레이 경기를 꼽았다. 대부분의 봅슬레이 선수들이 라트비아에서 제작한 봅슬레이를 사용할 만큼 라트비아는 봅슬레이 강국으로도 알려져 있다. 몬타씨는 “정말 추운 날씨였지만 다행히 봄이 다가오면서 조금 풀렸다”면서 올림픽 동안 추웠던 평창 날씨도 언급했다.

[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이 열리는 가운데 각국의 국기가 원형으로 둘러서 있고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5
[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이 열리는 가운데 각국의 국기가 원형으로 둘러서 있고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5

엘리자베스(47, 영국)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스노보드를 꼽았다. 그는 “평창 올림픽의 모든 부분이 흥미로웠다”면서 “로봇, AI 서비스 등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북한의 올림픽 참가에 대해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향후 북한 행보에 기대감도 나타냈다. 아울러 이번 행사 후 일부분이 철거 될 올림픽 스타디움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러시아는 약물 파동으로 개인 자격으로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여했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현장을 찾아 자국 선수들을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에서 아들과 함께 평창올림픽 현장을 찾은 아나톨리(42)씨는 “어려운 중에도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면서 약물 논란으로 올림픽에 참여하지 못한 빅토르 안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한국에 와서 올림픽 경기관람뿐 아니라 쇼핑과 관광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화려한 불꽃이 경기장 하늘을 수놓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5
[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화려한 불꽃이 경기장 하늘을 수놓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5

폐회식에 참석하고 나온 관람객들은 이구동성으로 환상적인 공연이었고 역사적으로 뜻 깊은 자리에 함께하게 돼 기뻤다는 반응을 냈다. 김해에 거주하는 이미솔(34)씨는 “폐막식을 위해 먼 길을 달려왔다”며 “세계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의 장에 함께 했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꼈고, 공연도 너무 멋졌다”라고 말했다.

춘천에 거주하는 이휘리(17)·이휘상(14) 자매는 “그동안 집에서 올림픽을 TV로만 보다가 오게 됐는데 공연의 미세한 부분까지 볼 수 있어서 감동이 더 컸다”며 “전 세계가 하나가 되는 게 느껴져서 너무나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폐회식 참석은) 굉장히 영광스러운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외국 관람객도 폐회식의 감동을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온 크리스토퍼 한(40대, 남)씨는 “올림픽을 직접 와서 본건 처음”이라며 “직접 와서 보니 감동이 더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독일인 안드레 하우젠(46, 남)씨는 “정말 대단했고 너무 좋았다”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성화대에서 내려오는 퍼포먼스다. 바로 성화대 옆에 앉았기 때문에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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