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한 대표단, 큰 그림과 원칙 갖고 대해야
[사설] 북한 대표단, 큰 그림과 원칙 갖고 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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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가족들에게 화제와 감동을 선사한 평창올림픽이 폐막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북한의 참가로 남북 화해의 물꼬가 터졌다는 측면에서 이번 평창올림픽은 올림픽의 평화 정신을 구현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 

북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의 방남을 비롯해 북한 예술단의 방남 공연과 북한 응원단의 응원 모습도 올림픽이 아니었다면 볼 수 없었을 모습이다. 그러나 그간 북한의 위장 평화공세를 수없이 겪었기에 모처럼의 남북 화해 무드를 모두 반긴 것은 아니었다. 특히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많은 논란을 낳았다. 그는 현재 남북관계를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이지만 2010년 북한 정찰총국장으로서 우리 해군 장병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폭침사건을 일으켰다고 지목된 인물이다. 이 때문에 김영철이 평창올림픽에 북한 대표단으로 참석하는 것을 우리 정부가 허락한 것에 대해 북한이 혹시 이를 ‘면죄부’로 인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북한이 미국과 국제사회 대북제재의 탈출구로 평창올림픽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짐작하는 바다. 해서 모두가 의구심을 품고 이후 북한이 비핵화 테이블에 나올지 지켜보고 있다. 모든 것을 우리가 요구하는 쪽으로만 끌고 가긴 어렵겠지만 백번 양보해서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의 평창올림픽 폐막식 참가를 허락한 만큼 김 부위원장이 ‘평창 폐막식’에서 올림픽의 평화 정신만은 느끼고 돌아가길 바란다. 

남북 간 긴장완화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라는 목표를 생각하면 북한 김영철이라고 해서 우리 정부가 대화를 못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큰 그림과 전략 없는 북측과의 대화는 북한에 대한 통제를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북한을 움직인 건 대화와 관용이 아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단호하고 강경한 원칙이었다. 우리 정부도 큰 그림과 원칙을 갖고 북한을 대하면서 비공식 민간교류를 통해 북한의 변화를 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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