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청천동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DB
인천 부평구 청천동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DB

재무실적 집중적으로 점검

“검토 후 지원 결정할 것”

산은, 한국GM TF팀 확대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한국GM에 대한 산업은행(산은)의 실사가 이르면 이번 주 후반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산은은 이번 실사에서 한국GM의 분기실적과 손실분석 등 재무실적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이를 통해 고금리 대출과 납품가격, 과도한 연구·개발(R&D) 비용에 대한 논란을 검증할 계획이다.

25일 정부와 GM에 따르면 한국GM의 실사 기간을 기존 2~3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이미 기초 작업에 착수한 상태로 실사 결과에 따라 정부는 한국GM의 실태를 파악하고 GM본사가 제시한 경영정상화 방안 검토 후 지원 여부와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산은은 2016년 4월 한국GM의 최근 3년 동안 대규모 손실원인 등 경영실태 파악을 위해 경영진단 컨설팅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GM이 완강하게 거부해 실사는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정부와 산은은 이번 실사에서 구속력 있는 자료요청권을 명시할 계획이다. 법적 구속력 있는 견제장치를 통해 GM이 영업비밀 등의 이유로 거부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만약 한국GM에 대한 지원 협상이 결렬되면 GM에 책임이 있다는 점을 명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산은은 한국GM 처리방향에 대응할 조직도 확대 개편한다. 기존 투자관리실 한개 팀에서 태스크포스(TF)로 확대해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투자관리실에 실무직원을 파견하는 형태로 TF를 구성할 방침이다.

한편 실사 외에 글로벌 신차 배정문제, 노조와의 협상문제, 차입금 처리 문제 등도 남아있다. 앞서 GM은 부평, 창원 공장에 신차를 배정해 연간 50만대 생산량을 유지하겠다는 자구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자구안에 신차배정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의 인건비 및 비용절감 등의 내용도 있어 한국GM 노조와의 협상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따라 신차배정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에는 한국GM이 GM본사로부터 빌린 차입금 만기가 대거 돌아온다는 점도 난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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