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즉석밥·햄·어묵가격 올려

동원·사조도 가격인상 검토중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외식 분야에 이어 식음료, 도시락 등 식품·외식업계에 가격인상이 줄 잇고 있다. 최근에는 식품업계 선두기업인 CJ제일제당도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경쟁업체의 도미노 인상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식품업계 선두기업인 CJ제일제당은 오는 3월 1일부터 핵심상품의 가격을 인상한다. 인상품목은 햇반, 스팸, 비비고왕교자, 삼호 부산어묵 등으로 54개 제품의 가격이 오른다. 햇반과 어묵은 6년 만에, 캔햄과 냉동만두는 4년 만에 인상을 단행하는 것. 품목별 평균 인상률은 6~9%대다. 어묵 등 일부 제품의 인상률은 15%에 달한다.

인상의 요인은 원재료값 상승이다. 햇반의 경우 쌀값이 전년 대비 20% 이상 올랐고 캔햄과 냉동만두의 재료로 쓰이는 돼지고기 가격도 10% 안팎 인상됐다.

동일 품목을 취급하는 경쟁사들도 고민에 빠졌다. 오뚜기는 이미 지난해 11월 참치캔과 즉석밥 가격 등을 평균 5%, 9%씩 인상했다. 동원은 “아직 확실한 계획은 없지만 어묵은 연육 등의 물가인상으로 판매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사조대림 역시 가격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민들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위로하던 ‘도시락’들도 줄줄이 인상 중이다. 국내 도시락 전문 프랜차이즈 1위인 ‘한솥도시락’은 이달부터 약 20종의 제품가격을 100~200원 인상했다. 앞서 편의점 GS25는 지난달 김밥과 삼각김밥 등의 가격을 최대 300원 올렸고 세븐일레븐도 지난달 말 일부 도시락과 삼각김밥, 샌드위치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다.

앞서 외식업계도 대거 가격을 올렸다.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외식업체 가격인상 소식에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가격을 편법으로 올리는 것을 철저히 조사해 방지하겠다고 했지만 속수무책이다.

지난해 말부터 롯데리아, KFC 등 패스트부드점들이 가격을 올렸고 최근에는 맥도날드와 맘스터치도 인상대열에 합류했다. 중소 프랜차이즈들의 인상도 계속되고 있다. 놀부부대찌개, 신선설농탕, 신전떡뽁이, 이삭토스트, 써브웨이 등도 일제히 가격을 올렸고 이달 초에는 ‘큰맘할매순대국’도 순대국 가격을 1000원이나 올렸다.

커피전문점 커피빈코리아도 아메리카노 가격을 300원 올렸고 코카콜라도 이달부터 콜라 등 일부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4.8% 인상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외식물가는 지난해 1월보다 2.8% 올라 2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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