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출처: 뉴시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국경장벽 건설 문제를 놓고 충돌해 방미 계획을 취소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니에토 대통령이 북미무역협정(NAFTA)재협상, 국경장벽 건설 등 민감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음에도 이번 정상 간 통화 후 방미 계획을 취소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간접적으로 나타냈다고 전했다. 니에토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 출범 후 1년 동안 한 번도 미국을 방문하지 않았다.

WP의 양국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니에토 대통령은 2월이나 3월에 미국을 공식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20일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장벽 비용을 내지 않겠다는 니에토 대통령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하면서, 양국이 추진했던 니에토 대통령의 방미 계획이 취소됐다.

두 정상은 지난 20일 약 50분간 진행됐던 전화회담에서 상당한 시간을 국경장벽 문제를 논의하는데 썼지만 의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정부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화가 나 이성을 잃었다(lost his temper)”고 전했다. 반면 미국 관리들은 “당혹스러워한 쪽은 트럼프 대통령이었다”고 했다. 미국 측은 “니에토 대통령이 국경장벽 건설비용을 멕시코에 물리게 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을 취소하라고 요구한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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