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지난해 10월 26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기자회견에서의 윤호진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4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지난해 10월 26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기자회견에서의 윤호진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4

‘위안부’ 소재 신작 제작발표회 무기한 연기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대한민국 역사 뮤지컬 ‘명성황후’와 ‘영웅’을 연출한 윤호진 ㈜에이콤 대표가 자신을 향한 성추행 파문에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윤 대표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저로 인해 피해를 당하신 분의 소식을 들었습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고 사과했다.

이어 “피해자분의 입장에서, 피해자분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과드리겠다”며 “거취를 포함해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무겁게 고민하고 반성하겠다”고 표명했다.

애초 윤 대표는 구한말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명성황후(1995년 초연)’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웅(2009년 초연)’을 뒤이을 새로운 역사 뮤지컬 제작발표회를 앞두고 있었다. 신작의 이름은 ‘웬즈데이’로 주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할머니들을 위해 함께 싸워 온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었던 뮤지컬 ‘웬즈데이’의 제작발표회는 무기한 연기됐다.

윤 대표는 이날 또 다른 입장문을 통해 “할머님들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계신 분들께 저의 개인적인 의혹으로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에 대한 의혹을 먼저 푸는 게 순리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50여년간 공연을 하면서 앞만 보고 오며, 자부심에 취해 제 자신과 주변을 둘러보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이 든다”며 “공연계의 권력과 기득권의 성폭력 문제로 인해, 이 시간에도 땀 흘리고 있는 제작진과 배우들의 순수한 열정에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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