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유족들 절규… “‘천안함 폭침 주도‘ 김영철 방남, 철회해달라”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김영철의 방남을 즉각 철회해주시길 정부에 부탁드립니다.”

고(故) 이상희 하사의 아버지인 이성우 천안함 46용사 유족회 회장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방한에 대한 천안함 46용사 유가족과 생존 장병의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도한 천안함 46용사 유족회와 천안함예비역전우회, 천안함 재단 등은 “국가가 나라를 위해 희생한 46용사의 명예를 지켜줘야 한다”며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김영철이 대한민국 땅을 밟게 해선 안 된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북한의 방남을 이해해달란 말은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며 “천안함 사령 중사의 희생을 묻어 두고 묵인하는 남북대화는 진정성 전혀 없는 가식”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사실에 대해 일부 정치인과 시민단체가 비뚤어진 시각으로 부정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먼저 천안함 폭침이 북한소행이라는 입장을 명명백백히 국민 앞에 표명해서 남남갈등의 소지를 없애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김영철의 방남 철회를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청와대에 직접 전달했다.